공무원과 구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나들이'가 잇따라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공무원들은 다른 시·도의 우수 시설물 등을 견학해 행정에 반영한다는 목적으로, 의원들은 선진지 의회를 방문해 의정발전을 꾀한다는 이유로 앞다퉈 떠나지만 결과물은 보잘 것 없는 실정이다.
▲엇나간 공무원들의 비교시찰=인천 연수구 사회복지과 직원 3명은 지난 13~16일까지 장애인체육관을 신축하면서 서울 은평구, 전남 광주·나주, 대구 등에 위치한 장애인 체육관 견학을 다녀왔다.
그러나 연수구 동춘동에 신축하고 있는 장애인체육관은 이미 지난 7월말 설계를 끝냈고, 10월 말 착공을 시작해 현재 1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설계 착수 이전에 이들 지역의 시설물을 둘러본 후 행정에 반영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장애인을 비교시찰에서 제외하고 공무원끼리 다녀온 데 대해 “어떻게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는 시설을 건립할 수 있느냐”는 반발을 사기도 했다.
구의원 비교시찰에 공무원들의 '끼어들기'도 여전하다. 남동구의회는 1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사회도시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14~16일까지 제주도, 김해 등지를 다녀왔다. 비교시찰단에는 의원 14명을 비롯해 공무원 10명이 포함, 업무와 연관이 없는 공무원들까지 가세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의정교류 빙자한 외유성 나들이=감투싸움 등 의원간 갈등을 빚고 있는 서구의회도 임기중 1회로 제한한 해외시찰 규정을 깨고 총 1천700만원의 추경예산을 세워 19일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남동구 의원 4명은 지난 9월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간 일정으로 몽골 울란바토르 의회를 방문했다. 그러나 이틀간은 특별한 일정이 잡혀 있지 않은 채 관광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아직까지 해외연수결과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
'남동구 21세기 발전과 방향'을 세운다며 지난 10일 10박11일간의 일정으로 브라질로 떠난 부구청장과 구의원 2명의 사정도 마찬가지란 지적이다.
▲시민단체의 입장=시민단체들은 이같은 '외유성 나들이'를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의원들에 대해선 해외여행 경비 반환 운동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에서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서지부는 “회기중에는 과반수만 출석해 서로 싸움만 일삼던 의원들이 외유엔 대부분 동참하는 행태가 너무 한심스럽다”며 “공항 출국장에 나서 여행저지 시위를 벌이는 한편 지속적인 규탄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공무원-구의원 혈세낭비 '여전'
입력 2001-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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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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