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이 비싸지면서 인화성이 강한 화학물질을 섞어 만든 싼값의 유사휘발유가 운전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도료용으로 사용되는 톨루엔과 솔벤트를 섞어 만든 유사휘발유는 납성분이 다량 포함돼 차량연료 사용시 대기오염을 유발시키고 차량의 엔진을 노후화 시키며 사고 등 충격시 폭발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19일 불법체류중인 외국인들을 고용해 수십억원대의 유사휘발유를 제조·판매해 온 이모(37·충남 금산군 복수면)씨 등 3명을 석유사업법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중간판매책 정모(30·모 공군부대 중사)씨를 같은 혐의로 육군 헌병대에 인계하는 한편 달아난 김모씨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8월부터 화성시 양감면 대양리 1175 대성화학을 운영해 오면서 솔벤트와 톨루엔을 50대50으로 섞는 방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정씨 등 중간판매책 9명에게 27억7천여만원상당의 유사휘발유 500여만ℓ를 불법으로 제작, 판매한 혐의다.
또 정씨는 대전시 도로변에 컨테이너 박스를 무단설치한 뒤 이씨로부터 유사휘발유를 ℓ당 470~480원씩 주고 구입한뒤 운전자들에게 통당(17ℓ) 1만300원씩 받고 2만4천ℓ를 판매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 등은 지난해 8월 유사휘발유를 제조할 공장을 매입하기 위해 위험물취급기능사 자격증을 김모씨로부터 빌린 뒤 불법체류중인 방글라데시인 4명을 시켜 월 평균 38만5천ℓ씩을 제조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달 24일 인천지방경찰청도 170억원상당의 유사휘발유를 제조해 수도권일대 17개 주유소에 유통시킨 홍모(45)씨 등 주유소 사장 17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가짜휘발유 28억대 유통
입력 2001-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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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1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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