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조와 함께 고구려에서 남하한 비류 집단이 기원전 1세기 무렵 정착한 미
추홀 땅으로 기록돼 있으면서도, 지금껏 백제의 흔적을 찾을 수 없던 인천
에서 기원후 2-4세기가 중심 연대를 이루는 초기백제 대단위 유적이 최근
발견됐음이 22일 밝혀졌다.
이 유적은 신공항이 들어선 영종도의 남쪽 끝 강화도로 통하는 어귀에 자리
한 인천 중구 운남동 1382 일대 대지 1천여평에서 토기를 중심으로 한 많
은 생활유물이 지표에서 수습됨으로써 모습을 드러냈다.
따라서 농지 경작과 주변 일대에서 추진되는 신도시 건설 등으로 인한 파괴
를 막고 유적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학술 발굴이 즉각 있어야 할 것으로 지
적된다.
남쪽으로 바다와 인접한 작은 언덕과 그 아래 평지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확
인된 이 유적은 지난해 인천과학고 김석훈 교사가 현장답사중 많은 유물이
농지에 흩어져 있음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최근 이곳을 답사한 성균관대 김성태 박사는 22일 '100점 가량 되는 유물
을 수거했으며 그것이 흩어져 있는 양상으로 보아 주변 일대 약 1천평에 걸
쳐 유적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성도읍기 백제 왕성으로 확실시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을 발굴한 국립
문화재연구소 신희권 학예사는 토기가 주종을 이루는 이들 유물은 시기적으
로는 2-4세기 한성백제 시대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질타날문토기가 중심을 이루는 유물은 토기 기종별로 목짧은항아리
(단경호)와 목부분에 다이아몬드형 무늬를 새긴 대형 독(옹), 시루 조각,
회청색경질토기, 동이, 세발달린 토기(삼족기) 일부를 비롯해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성태 박사는 이번 영종도 유물은 수습된 것임에도 양이 많고
그 출토 범위가 넓을 뿐만 아니라 유물 양상이 풍납토성은 물론 이보다 약
간 늦은 3세기대에 축조된 파주 주월리 육계토성과 겹치고 있다고 말했다.
선문대 이형구 교수는 '문헌기록으로 보아 인천 일대는 아주 이른 시기에
백제 영역이었음에도 그것을 증명할 만한 고고학적 유적이나 유물은 지금
껏 확인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유적 발견으로 그동안 관련 자료의 부족으로 인해 고고학계나 문
헌사학계 모두 사실상 포기하다시피한 한성백제기 미추홀 역사가 불꽃을 살
릴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연합>
영종도서 대단위 백제 유적 발견
입력 2001-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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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2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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