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농수산물에서 볼트와 맹목성 농약 등 이물질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지난해 납꽃게 파동후 한동안 잠잠했던 '식탁의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물질 검출 소식이 전해진 25일 수원과 구리, 안양, 안산 등 도내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은 주부들은 조기와 버섯 등 진열된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를 꼼꼼히 살펴본뒤 상인으로부터 '국산'이라는 다짐을 받고서도 안심이 안되는지 구입을 망설였다.
수원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은 주부 황수진(34·여)씨는 “도대체 마음놓고 식탁에 올릴만한게 없다.상인들이 아무리 국산이라고 강조해도 믿음이 안간다. 먹거리만큼은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양시 평촌동에 사는 주부 김영숙(42)씨도 “걸핏하면 농약이나 납, 볼트 같은 것이 튀어나오는 중국산 농수산물을 왜 수입해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반입을 금지하거나 수입업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날 잡채나 탕수육 등에 주로 사용되는 중국산 목이(木耳)버섯에서 인체에 해로운 농약성분이 잇따라 검출돼 올들어 모두 4차례나 반송조치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경인청과 부산청으로 통관의뢰된 총 7.8t의 중국산 목이버섯에서 식물류에 사용해서는 안되는 맹독성 농약인 알루미늄 포스파이드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에는 부산항으로 수입된 중국산 냉동 참조기에서 길이 3㎝의 볼트가 발견됐고 지난 8일에는 인천공항을 통해 수입된 냉동갈치에서 납조각이 검출되는 등 지난 7월 한·중수출입수산물 위생관리 약정이 발효된 후에도 중국산 농수산물의 안전성이 의심받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수원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김찬용(34)씨는 “이물질 검출보도가 나올때마다 판매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소비자들에게 아무리 국산이라고 설명해도 믿지 않으니 큰일”이라고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