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27일 발표한 올 겨울철 및 6개월예보에 따르면 올해 겨울은 기온
이 평년과 비슷하다가 1월께 추운 날이 많겠고 전반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겨울동안 눈을 포함한 예상강수량이 가뭄을 해소할 만한 수준에는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봄에도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물
관리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기상청은 “전세계적으로 강수량을 분석해보면 건기에 들어서는 양상을 보
이고있다”면서 “내년 봄에도 봄가뭄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
다.
◇춥고 건조한 올겨울
올 겨울 평균기온은 평년(영하6∼영상8도)과 비슷하겠으나 전반적으로는 다
소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12월은 전반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남하하면서 초겨울 추위가 예
상되나 후반에는 기온이 다소 올라가면서 추위가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1
월에는 찬 대륙 고기압에 의한 강한 한기의 남하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겠으며, 기온 변화가 크고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기상조건이 나쁜 날
이 많겠다.
또 서해안 지방과 강원도 영동 및 산간지방에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많은 눈
이올 것으로 예상된다.
2월에는 우리나라가 이동성 고기압의 세력권에 놓이면서 예년보다 기온이
다소높은 포근한 날씨를 보일 때가 많겠고,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아 서
해안 및 강원도 영동 산간지방에는 많은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박정규 기후예측과장은 “작년을 제외하면 우리나라는 지난 98년을
비롯해 약 10년간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을 겪어왔다”면서 “그러나 올해
겨울은 기온이 지난 30년간의 평년값과 비슷한 분포로 추워져 겨울다운 겨
울을 되찾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평년보다 따뜻한 내년 봄
내년 봄철에는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될 것으로전망된다.
기온은 평년(평균기온 영상 6∼14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3월에는
기온이 다소 높은 경향을 나타내겠으나 일시적으로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다
소 쌀쌀한 날씨를 보일 때가 있겠고 4∼5월에는 평년과 비슷해 포근한 날
이 많겠다.
내년 봄의 강수량은 평년(190∼214㎜)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겠고 특히 3∼4
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건조한 날이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내년 3∼5월에는 가뭄을 해소할 만한 많은 비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년봄에도 가뭄이 우려된다면서 전국 댐의 저수율 관리 등 가뭄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기예보 용도
날씨는 의류, 식품업계 등의 생산량 조절과 원자재 가격동향, 재고예측 등
에 유용한 정보가 되기 때문에 업계는 기상청의 장기예보에 촉각을 곤두세
울 수 밖에 없다.
특히 각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은 수능일, 성탄절 등에 눈과 연계한 ‘날씨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기상청에는 첫 눈 오는 날이나 성탄절에 눈이 올
지 여부 등에 관한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기상청은 다양한 기간의 날씨에 대한 예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
해 이번에 처음으로 6개월짜리 장기예보를 신설하는 한편 다음달부터는 서
울 지역에 한해‘3시간 예보’를 시험 운영하기로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간혹 기상청이 예보하는 날씨가 틀린다는 비난을 받기
도 하지만 보다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역학 및 통계모델
에 의한 예측과 함께 학계와의 연구개발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
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