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내에 한국 의료계를 대표하는 세계적 수준의 명문의대로 받돋움 한다'.
 지난 98년 3월 개교한 가천의과대학교(총장·김용일)의 교육목표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마음이 따뜻한 의사, 문제 해결능력이 있는 의사, 할 줄 아는 의사'를 양성한다는 것.
 가천의대는 이같은 교육목표의 실현을 위해 인성 및 가치관 교육과 통합교육을 바탕으로 한 문제중심 학습으로 의학적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교육방법을 택해 주목을 끌고 있다.
 가천의대는 98년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에 3만여평 규모의 강화캠퍼스가 문을 연데 이어 지난해 3월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일대 1만8천여평에 인천캠퍼스를 완공, 양대 시스템을 갖췄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가천의대가 단기간에 명문의대로 자리잡은 것은 무엇보다 우수한 인재유치와 철저한 소수정예 교육에서 비롯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개교 첫해만 해도 신입생 정원 40명 모집에 1천586명이 지원해 39.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지원했을 정도. 합격자의 대학수학능력 시험 평균 성적도 378점으로 명문의대에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 대입 수시 2학기 모집에서도 12명 정원에 553명이 지원해 4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의사가 되기에 앞서 인간이 먼저 되라'는 말이 있듯 이 대학 학생들은 입학 후 예과 2년 과정동안 강화캠퍼스에서 자유와 절제를 기본으로 한 기숙사 생활로 인성을 다듬는다.
 특히 강화캠퍼스는 수려한 경관과 조경으로 국내 최고의 교육환경을 조성해 인성교육을 돕고 있다. 이어 인천캠퍼스에서 보내는 본과 4년 과정도 역시 기숙사생활을 하며 부속 길병원에서 철저한 기초의학 교육과 빈틈없는 임상훈련을 받고 있다.
 교육 시설과 연구여건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학측은 졸업생 전원을 전공의/대학원에 진학시켜 1:1의 도제식으로 교육하며 교수요원으로서의 진로선택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
 또 선진의학을 연구하는데 영어는 필수이기 때문에 박사학위를 소지한 외국인 교수 2명이 인천과 강화캠퍼스의 교내와 기숙사에 상주하며 학생들의 외국어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해 집중 교육한다.
 가천의대는 전임교수 186명에 학생은 160명으로 교수 대 학생 비율 1.1대1을 자랑한다. 40대 중반의 젊은 교수진이 주축을 이뤄 캠퍼스엔 항상 연구열기가 가득하다.
 이 대학은 성인병연구소, 척추신경연구소 등 4개 부설연구소와 골수이식연구실, 세포면역연구실 등 5개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의학정보센터(도서관)도 양 캠퍼스에 각각 두었다. 강화캠퍼스에선 주로 학생들을 위한 인문·사회 의학적 자료와 순수 자연과학 정보를 수집해 제공한다. 인천캠퍼스 정보센터는 재학생과 교수, 전공의 및 간호사들의 교육과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부속 길병원과 공동으로 의학계열 자료를 수집하며 전문 학술지 구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강화캠퍼스에는 5명의 교수가 함께 상주,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담당하면서 면학분위기 조성에도 힘을 쏟는다.
 국제화 감각을 키우기 위한 학생 해외연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매년 여름방학이면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독일 훔볼트의대, 중국 베이징(北京)대 의대와 한달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가천의대 재학생들은 모두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여야 한다. '마음이 따뜻한 의사 양성'이라는 교육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환자를 접할 때 생·의학적 전문내용 이외에도 인간으로서 함께 고민하게 되는 경우를 숱하게 경험하므로 봉사활동을 통해 스스로 인성을 만들어 가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초대총장인 고창순박사에 이어 서울대교수와 진료부원장을 지낸 김용일박사가 지난해 9월부터 2대총장에 부임, 학교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