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미군기지 주변토양에서 인체와 동·식물 생장에 피해를 줄수 있는 기준치(대책기준)를 3배 이상 초과한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검출됐다.
30일 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전문가, 환경시민단체, 지역주민 등과 공동으로 과거 환경 오염사고가 있었던 도내 5개 미군기지 주변 토양을 대상으로 오염도조사를 실시한 결과 2곳이 토양오염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9년 8월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했던 의왕시 메디슨기지의 경우 주변 13개 지점 가운데 6개 지점 토양에서 우려기준치 2천㎎㎏을 초과하는 TPH가 검출됐다.
특히 이중 3개지점에서는 대책기준치인 5천㎎㎏까지 훨씬 초과한 최고 1만6천110㎎㎏의 TPH가 검출됐다. 메디슨기지에서는 또 BTEX(벤젠·톨루엔·에틸벤젠·크실렌)도 우려기준치 80㎎㎏을 초과한 86.9㎎㎏이 나왔다.
파주시 캠프 하우즈 주변 15개 지점 가운데 1개 지점 토양에서는 TPH 2천863㎎㎏이 검출, 우려기준치를 초과했다.
나머지 평택의 캠프 험프리, 오산 에어베이스와 하남의 캠프 콜번 기지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미군기지 인근 주민들의 환경오염 우려 해소와 방지책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며 “조사결과를 토대로 미군측과 적극적인 환경문제를 협의토록 정부에 요구하고 TPH 등이 초과 검출된 미군기지 2곳에 대해서는 곧 2차 정밀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