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지방자치단체간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성남시는 2일
지난 1일 폐쇄하려했던 분당 시그마Ⅱ~용인 수지읍간 지하도에 대해 잠정적
으로 폐쇄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용인시는 30일 실·국장 긴급회의를 열어 성남시가 이 도로를 폐쇄할 것
에 대비, 오후 늦게까지 직원 4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시청 공무원 70명과
수지읍사무소 직원 30명을 비상대기시키는 등 물리적 충돌도 불사할 계획이
었다.
 그러나 성남시는 공무원간 충돌 발생을 우려 지난 30일 오후 8시께 용인
시에 도로폐쇄를 잠정 유보한다는 방침을 전달, 비상대기했던 용인시 공무
원들이 귀가하면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성남시는 그러나 지하도로의 폐쇄연기는 철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 용인시와 성남시간의 도로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
다.
 성남시 관계자는 “분당과 용인 수지를 연결하는 길이 35m, 폭 2.5m의
지하도로 때문에 분당~수서간 도시고속화도로가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아 민
원이 제기돼 왔다”며 “종국에는 통행을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그러나 “30여년 전부터 수지 주민들이 이용해온 도로
를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도로가 폐쇄되
면 용인 주민들은 금곡IC로 우회해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된다”며 폐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용인과 성남시 간의 이번 도로전쟁은 성남시가 지난달 22일 주민민원을
이유로 용인 죽전 중앙하이츠에서 분당 구미동으로 연결된 길이 100m, 폭6
m의 도로를 일방 폐쇄한뒤 또다시 1일 분당과 수지를 연결하는 지하차도
를 폐쇄하려하자 불거졌다. <성남·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