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수능성적표가 공개되면서 2학기 수시모집에 조건부로 합격하고도 수능등급 자격 기준을 채우지 못해 고배를 마시게 된 탈락자들이 속출했다.
특히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최종합격자 탈락에 따른 결원사태는 물론 복수합격과 정시지원으로 인한 이탈현상까지 겹칠 것으로 보여 대학별로 수시 미등록 사태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일 도내 일선학교에 따르면 어려운 수능으로 인해 상위등급의 동점자가 적어진데다 많은 대학들이 지난해의 점수분포를 감안, 자격기준을 높게 책정해 놔 등급기준을 채우지 못한 수험생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S고의 경우 2학기 수시 조건부 합격자 20명 가운데 7명이 수능성적 발표결과 자격기준을 채우지 못한것으로 나타나 정시모집으로 방향을 바꿔야할 처지에 놓였다.
P고와 또다른 S고 역시 전체 2학기 수시합격자 30여명 중 각각 7~10명씩이 등급기준에 미달해 사실상 합격한 것으로 여겼던 수험생은 물론 학교측에도 큰 충격을 줬다.
P고 3학년 부장 교사는 “수능이 어려워도 상대평가에 의해 등급이 정해지기 때문에 탈락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며 “상위권내 동점자가 급감해 등급간 경계점에 몰려 있던 학생들의 등급이 연쇄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기준을 채우지 못한 수험생은 물론 수시모집을 실시했던 대학들도 탈락자가 예상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하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시험이 쉬웠던 지난해의 성적분포를 감안, 2등급 정도를 자격기준으로 삼았던 대부분의 중상위권 대학들은 불합격자가 예상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하며 난감해 했다.
경희대와 성균관대 등 중상위권 대학 관계자들은 “의대등 상위권 학과를 2등급으로 정했으나 점수 하락폭이 워낙 커 불합격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격기준을 바꿀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밝혔다.
또 연세대와 서강대등 정시모집 자격기준을 정하지 않은 일부대학 외에 지원자격을 1등급으로 제한해 놓은 상당수 대학 의대도 지원자가 적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