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내내 서해안의 백령도 근해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물범이 중국
의 바다로 이동하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국립환경연구원은 4일 백령도에 서식하는 물범의 보호방안을 강구하기 위
해 지난해부터 생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물범이 백령도에 연중 서식하지 않
고 겨울에는 번식지인 중국의 보해지역으로 이동하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
혔다.
연구원이 실시한 물범의 개체군 크기 조사에서 백령도 인근의 물범 수는 지
난해3월 18마리에 불과했던 것이 7월에는 307마리로 늘었다가 10월에는 58
마리로 다시줄었고 12월에는 26마리로 감소했다.
특히 겨울철인 지난 2월에는 백령도 인근에서 한마리의 물범도 관찰되지 않
았으며 이후 4월에는 46마리, 6월 123마리, 8월 205마리, 10월 164마리 등
으로 개체의수가 계절에 따라 계속 변했다.
국립환경연은 이같은 현상이 겨울철에 번식을 위해 중국 보해의 리아오동만
에머무르던 물범의 일부가 초봄부터 백령도로 이동해 여름을 보낸 뒤 초겨
울에 번식지인 중국으로 다시 이동하기 때문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서해안에서 물범의 유일한 번식지인 리아오동만에는 2천-3천마리의 물범이
서식하며 주로 1-2월에 번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환경연 관계자는 “백령도 물범은 러시아 동부나 알래스카 해안에 서식
하며동해안으로 내려오는 물범과는 전혀 다른 개체군으로 판명됐다” 며
“이 조사결과를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해양포유류학회에 발표할 예정”이
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