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관문항인 인천항과 동북아의 중추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을 하나로 묶을 경우 발생하는 파생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 물류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해양수산부가 내년 주요사업의 하나로 해상·항공 (Sea & Air) 연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파생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 그 기조에 깔려 있다.
씨앤드 에어(Sea & Air)의 연계구축 추진은 항만과 공항이라는 물류거점 시설이 있으면서도 인천항은 기반시설 미비로 부산·광양항에 밀리고 인천국제공항 역시 화물보다는 여객에 무게가 실리면서 작금의 성숙된 복합 운송망 구축 여건과 중국의 WTO 가입이라는 호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 됐다.
Sea & Air 화물은 북미지역 등으로 가는 중국화물이 해상 운송(피더선)을 통해 인천항에 도착해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로 북미지역 등으로 운송하는 것 처럼 해상과 항공, 육지를 연계하는 복합운송체제의 주요수단이다.
해양수산개발원과 인천발전연구원이 용역을 수행한 '인천항 비전 21'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처리하고 있는 Sea & Air 화물은 절반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상해(46%)·청도(29%)·위해(9%) 등의 지역에서 발생한 Sea & Air화물은 한국을 경유 북미(59%)·유럽((28%)·일본(8%) 등으로 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물류 전문가들은 인천항이 동북아 Sea & Air 거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Sea & Air 화물 발생지역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주요 최종 목적지를 대상으로 하는 항공운송 연계상품 개발 필요성이 높다고 입을 모이고 있다.
물론 이같은 인천항의 Sea & Air 운송 역할 기대는 중국의 항만 인프라 부족과 함께 항만·공항 운송 시스템 부족, 지리적 접근 용이성, 우리나라 공항의 물류네트워크 경쟁력 등이 전제돼 있다. 그러나 중국이 항만·공항 운송 시스템 확충 등을 서두르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물류전문가들은 인천항의 Sea & Air 연계 체제 구축 추진이 결코 빠르지 않다는 얘기다.
인천발전연구원 관계자는 “항만의 내륙 연계 수송망은 항만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세계주요 선진물류국가들이 자국항만을 복합 운송망으로 구축키 위해 노력하는 것 처럼 우리도 항만과 내륙 각지역을 연계하는 복합적인 내륙 운송망을 구축하고 이를 네트워크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