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013~2014시즌 정규리그를 4위로 마감한 인천 전자랜드가 5위 부산 KT와 12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항구 더비'로 불리는 전자랜드와 KT의 대결은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양팀은 정규리그 전적에서 한 경기 차로 4위와 5위를 나눠 가졌다. 상대 전적도 3승3패로 팽팽했다. 조직력과 활동량을 중시하고 높이에 약점을 지닌 팀 컬러도 비슷하다.
전자랜드와 KT는 시즌 전 하위권으로 예상됐던 팀들이다. 전자랜드는 시즌을 앞두고 문태종과 이현민의 이적, 강혁의 은퇴 등으로 전력 누수가 많았다. KT도 서장훈과 조동현이 은퇴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중위권에 자리한 두 팀은 이제 목표를 상향 조정해 4강 이상을 노린다.
전자랜드는 주장인 리카르도 포웰을 비롯해 정영삼과 이현호 등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KT는 전태풍과 조성민, 아이라 클라크 등의 '삼각 편대'가 6강 무대를 벼른다.
전자랜드는 조성민, KT는 포웰의 봉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양팀의 주 득점원인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승패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또한 전자랜드의 외국인 용병들인 포웰과 로드, KT의 클라크와 파틸로의 매치업도 승패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용병들의 공수에 걸친 활약 여부는 양팀의 외곽 슈터들인 정영삼과 조성민에게 오픈 찬스가 부여될지 말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KT는 전태풍·조성민의 가드진이 위력적이다"며 "마음 같아서는 3승을 하고 싶지만, 전창진 KT 감독의 풍부한 경험 등으로 인해 5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현호는 "조성민은 '타짜' 경향이 있기 때문에 꼭 막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