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시범 경기에서 지난해에 비해 한층 안정된 전력을 선보이며 인천의 야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SK는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투타의 조화속에 삼성 라이온즈를 8-2로 완파했다.

SK는 시범 경기에서 2승(1패)째를 올렸다. 특히 이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와 득점 기회에서 집중된 적시타 등은 고무적인 모습이었다.

또한 선발 김광현을 비롯해 이어서 등판한 채병용, 이재영, 진해수, 박민호도 호투를 보여주는 등 SK는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에이스 김광현의 부활을 확인한 것은 무엇보다 큰 소득이었다.

선발로 등판한 김광현은 1회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세 타자를 공 8개로 가볍게 처리했다. 8개 중 7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2회 들어선 스트라이크존의 좌우측을 활용하면서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를 섞어 던졌다. 삼진도 2개를 잡았다. 3회에는 볼넷과 실책에 이어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첫 타자 최형우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맞았다.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지만 잇달아 볼넷을 허용했으며, 투구수가 70개에 이르자 채병용으로 교체됐다.

교체 직전 볼넷 2개가 아쉬운 대목이었지만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은 공도 몸쪽 제구가 되는 등 김광현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70구를 던지는 동안 홈런 포함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0㎞까지 찍혔다.

타석에선 4번 타자 스캇이 3타석 모두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갔다. 그 중 두 번은 홈까지 밟았다. 나주환은 4타수 3안타 1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뽐냈다.

반면 삼성의 마운드는 차우찬(3이닝 3실점)-김희걸(1과3분의1이닝 4실점)-조현근(1과3분의2이닝 무실점)-김현우(1이닝 1실점)-박근홍(1이닝 무실점)-심창민(1이닝 무실점)의 순으로 운용됐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