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일부 농민들 사이에서 정부의 추곡수매를 거부하고 농협 등을 통해 '경기미'를 자체 판매하려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 배정된 추곡수매물량은 모두 247만3천가마(벼 40㎏짜리)로 이 가운데 지금까지 여주와 이천, 김포 등 12개 시·군에서 10만2천621가마의 수매 거부물량이 나왔다.
여주지역 농민들은 배정량(12만1천94가마)의 42.8%인 5만1천790가마의 수매를 거부했고 이천지역 농민들도 배정량(16만8천583가마)의 13.5%인 2만2천700가마를, 김포지역 농민들도 배정량(5만6천147가마)의 36.7%인 2만603가마의 수매를 거부했다.
수매를 거부하는 이유는 정부 수매시 1등품 40㎏짜리 벼 한가마 가격이 6만440원에 불과하지만 농협 미곡종합처리장 등에 판매할 경우 가마당 최고 4천500원가량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여주와 이천지역 벼 40㎏짜리 1가마를 6만4천∼6만5천원에 수매하고 있으며 김포지역 벼도 가마당 6만1천∼6만1천500원에 사들이고 있다.
수매 포기 농민들은 지난 5월 이후 정부로부터 수매가의 일부를 미리 받아 써 수매를 포기할 경우 받아 쓴 수매가 원금과 7%의 이자를 환불해야 하지만 밥맛이 좋은 추청벼를 대량 재배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자 추곡수매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는 농민들이 거부한 추곡수매물량을 평택과 화성, 안성시, 연천군 등 다른 12개 시·군에 추가 배정했다.
도 관계자는 “농민들의 정부 수매 의존도가 낮아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앞으로 추청벼 재배면적 비율을 올해 31%에서 내년에는 4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민 추곡수매 거부 '기현상'
입력 2001-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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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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