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희극인실 실장인 개그맨 고명환이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승호기자


선후배 함께하는 개그코너
MBC '코빠'에서 만들고파
저작권 없는 뮤지컬 작품
내 버전으로 만들어 공연
아동극도 관심 많아 제작중


"성격·취미 정말 잘 맞아" 깨알 자랑
조심스럽게 연인 임지은 이야기 꺼내
"올 가을 결혼식 올릴 것" 깜짝 발언


지난해 배우 임지은과 열애설로 주목받았던 개그맨 고명환이 MBC 공개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에 빠지다'에서 새로운 개그 코너를 구상하고 있다.

또, 드라마 출연과 뮤지컬 제작도 준비 중이다. 올해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고명환을 홍대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현재 MBC 희극인실 실장을 맡고 있는 고명환은 지난해 '코미디에 빠지다(이하 코빠)'의 '네 못난이' 코너에서 후배들과 함께 출연해 정통 코미디 연기와 노련한 애드리브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다양한 아이디어와 재능있는 개그맨들의 활약에도 '코빠'는 지난해 3월 금요일에서 일요일 심야시간에 편성되면서 평균 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일까. 고명환은 "'코빠'에서 기회가 된다면 선후배들이 함께 하는 코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후배들을 선배들이 언제든 도울 수 있는 코너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후배 사랑과 코미디에 대한 그의 애정이 각별하다.

고명환은 처음 개그맨으로 데뷔했지만 다양한 드라마에서 감초 연기를 펼치며 대중들에게 연기자로서도 인정을 받았다.

작년 말에는 KBS 드라마 '예쁜남자'에 홈쇼핑 편성부장 역으로 깜짝 출연해 짧은 대사지만 익살스러운 표정과 제스처, 감칠맛 나는 연기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 연예계 대표 '개탤맨(개그맨과 탤런트 합성어')으로 자리잡았다. 대학에서는 뮤지컬 극작을 전공했다.

그러니 활동영역을 코미디에 국한하기 어려운 게 당연지사. 고명환은 드라마와 뮤지컬 제작까지 넘보고 있다.

"뮤지컬 제작도 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없는 고대작품을 저만의 버전으로 만들어 주로 백화점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한 교회에서 만든 학교의 뮤지컬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올해 이 학생들과 성경을 담은 뮤지컬을 함께 하려고 합니다. 또, 아동뮤지컬에도 관심이 많아 지금 제작 중에 있습니다."

뮤지컬 '톡식히어로', '락 오브 에이지' 등에서 열연을 펼치며 뮤지컬 배우로도 인정받은 그는 현재 창작뮤지컬 극단 '불과 얼음' 소속 작가로 활동하며 큰 무대는 아니지만 작은 무대에서 자신이 직접 제작한 공연을 하고 있다. 올해도 2개 정도의 뮤지컬 제작을 계획 중이다.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다.

고명환에게 조심스럽게 연인인 임지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기다렸다는 듯 특종을 안겨준다.

"임지은씨와 잘 만나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처음 공개하는 건데 올해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부모님도 아직 모르십니다. 사실 봄에 할 예정이었는데 저도 행사와 사업 때문에, 임지은씨도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촬영에 들어가서 가을에 결혼식을 올리려고 합니다. 그 친구와는 취미, 성격이 정말 잘 맞습니다. 악역을 많이 하지만 정말 착한 친구입니다."

그는 열애설 보도 당시 '여자가 아깝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와 인터뷰를 마치면서 임지은 입장에서도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정적인 웰빙맨 고명환이 일과 사랑을 모두 성공하고 개그맨, 탤런트, 뮤지컬 배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기를 기다려 본다.

/강효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