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하늘도시 개발과 함께 추진되는 해안가 수변공원사업이 바다를 볼 수 없는 해변공원으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영종사업단은 올해 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존의 해안도로 역할을 해오던 영종하늘도시 남단 179만2천㎡의 부지에 수변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영종 구읍뱃터 입구에서 인천대교 홍보관까지 폭 20m, 길이 7.8㎞의 왕복 4차로 구간을 녹지로 조성해 들어서는 수변공원에는 레일바이크 시설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해안도로 구간에 설치돼 있는 월파벽, 즉 파도를 막아주는 높이 1m20㎝의 콘크리트 벽체를 그대로 존치한 상태에서 공원을 조성하는 바람에 어린이와 자전거를 이용하는 방문객들은 바다를 조망할 수 없게 된다.
월파벽으로 인해 바다 조망이 가려짐에 따라 최근 LH는 레일바이크 시설을 기존 설계보다 50㎝ 가량 위에 설치하고, 약 800m 간격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누각도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레일바이크 시설을 위로 올리더라도 어린이는 바다조망을 할 수 없는 등 해변공원으로서의 기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앉은 자세에서도 바다조망이 가능토록 월파벽을 낮추는 시공은 물론 바다와 공원을 잇는 친수공간시설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안도로를 건설할 당시 월파벽을 설계한 인천공항공사는 영종도 바다의 최고만조 수위시에도 수심과 해안도로 바닥면과의 높이 차이가 1m80㎝로 실제 바다 침수에 대한 우려는 없으며, 만조시에도 수위가 낮아 강풍에도 파도가 잘 나타나지 않아 월파벽을 50㎝이하로 낮추어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조경 업계의 한 관계자도 "어린이는 물론 공원 이용자들이 대부분 휴식을 위해 앉은 자세에서도 해변을 볼 수 있는 눈높이에서 공원조성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월파벽을 낮추거나 아예 없애, 월미도처럼 친수공간 조성 또는 안전난간시설을 통한 조망권 확보가 해변공원 조성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흥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