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스타 '류뚱(류현진)'이 116㎏, 뒤뚱거리는 '이뚱(이대호)'이 130㎏이다. 그럼 230㎏은 어느 정도 뚱보일까. 작년 11월 11일 CNN 뉴스는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인 230㎏의 프랑스 청년 케빈 셰네(22)가 영국 브리티시 에어웨이스 항공기로부터 탑승을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두 개의 자리 예약 제의를 거절한 게 이유였다고 했다. 그 정도야 별로 이상한 얘기도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두 살짜리 아기가 세계 최연소 비만 수술을 받았다는 믿기 어려운 뉴스도 작년 9월 21일 CNN이 전했다. 두 살짜리가 체중이 36㎏으로 수면무호흡증까지 보이자 아기의 다이어트에 무척이나 애를 썼지만 실패, 결국 미국 애틀랜타의 유명 소아과에서 복강경하수상(腹腔鏡下袖狀) 위 절제 수술을 받게 했다는 것이다.

작년 7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통계에 따르면 멕시코의 성인 비만율이 33%로 미국의 31.8%를 제치고 세계 1위 뚱보 국가로 올라섰다지만 국민 비만으로 비상이 걸린 나라는 선진국 거의 모두다. 멕시코처럼 고 칼로리 식품과 탄산음료에 과세하는 정도로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웨이스 항공사처럼 뚱보들의 탑승을 거절할 수만은 없다는 게 남태평양 사모아(Samoa)항공사의 상술이다. 역시 뚱보들은 억울할지 모르지만 세계 최초로 체중별로 항공료를 받는 제도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게 작년 6월 20일이었다. 또한 뚱보들을 배려, 층계가 아닌 완만한 슬로프 기구로 탑승케 한다고 했다.

그런데 참으로 기이한 건 '조선민주주의공화국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뚱보인데 반해 같은 백두산 혈통인 동복(同腹) 누이동생 김여정은 빼빼라는 그 점이다. 엊그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함에, 100% 찬성투표라는 그 기괴(奇怪)한 투표함에 허리 굽혀 표를 넣는 그녀는 날씬한 슬림(slim)이나 슬렌더(slender) 정도가 아니라 피골이 상접한 모습(skinny)이었고 거의 walking skeleton(걸어 다니는 해골)족을 닮았다. 설마 굶주리는 인민처럼 못 먹어 그럴 리는 없고 지나친 다이어트 탓일까, 안타깝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