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오승환이 8일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시범경기에서 5-6으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안타와 볼넷 1개를 허용했으나 삼진 1개를 뽑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오승환이 홈구장인 고시엔 마운드에 등판한 것은 처음이다. 사진은 8일 경기에 열중하는 오승환 /도쿄 교도 = 연합뉴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새 수호신 오승환(32)이 압권의 호투를 선보이자 현지 언론도 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오승환은 12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 구장에서 벌어진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시범경기에서 3-6으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피안타 없이 삼진 1개를 거두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세 번째 시범경기 만에 나온 무사사구 무피안타 경기로,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를 찍어 점차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앞선 두 차례의 등판과는 달리 처음으로 같은 센트럴리그 소속의 팀을 만나 역투를 펼쳤다는 점에서 더 반가운 일이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3일 '오승환, 압권의 삼자범퇴'제하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이게 바로 수호신의 일"이라고 오승환의 호투를 높이 사며 "시즌을 대비해 같은 리그의 팀에 싫은 인상을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당시 경기에서 릴리프용 자동차를 타고 마운드를 찾은 오승환은 첫 두 타자를 모두 2구 만에 돌려세웠다.

오승환은 마지막 타자 고쿠보 데쓰야 때는 시속 151㎞짜리 직구를 두 차례 던지더니 5구째 직구로 삼진을 잡았다.

산케이스포츠는 "강타선인 히로시마 방망이가 골머리를 앓게 생겼다"며 히로시마 타자들의 소감도 전했다.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이와모토 다카히로는 "타이밍 잡기가 어렵다"며 "공이 빠르고, 보통 투수보다 까다롭다"고 오승환을 상대로 속수무책이었음을 털어놨다.

고쿠보는 "오승환은 투구 시 왼 다리 움직임이 독특하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오승환은 공을 던질 때 왼 다리를 잠시 멈춰 보크 논란이 일었으나 심판진이 이미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산케이스포츠는 "투구 동작에 대한 논란이 불식돼 걸림돌이 없어진 지금, 오승환에게는 무서울 게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순조롭다. 앞으로 연투는 물론 상황에 따라 정규시즌에 가까운 방식으로 던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신은 히로시마전에서 4-6으로 패배, 시범경기 8패(1승 1무)째를 거두며 12개 구단 가운데 꼴찌에 머물렀다.

사카이 신야 한신 구단주는 히로시마전이 끝나고 오사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격려회에서 "매우 위기감을 느낀다"며 "더욱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고 분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와다 감독은 "차근차근 진행해 가고 있다"며 "28일 개막전에는 최상의 상태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