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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희귀 어류 발견. 천연기념물 제466호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서 세계적으로 희귀한 어류의 서식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제공 |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 조사'를 수행, 천연기념물 제466호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서 세계적으로 희귀한 어류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어류는 전 세계적으로 총 17종, 우리나라에는 7종이 서식하고 있는 미끈망둑속(Luciogobius)의 일종이다.
크기는 3.44cm으로 일반적인 주홍미끈망둑속 어류와 달리 머리가 유난히 크고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적어 옅은 분홍색으로 투명하다.
눈은 퇴화돼 매우 작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 어류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결과 현재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고 있는 유사종인 주홍미끈망둑과 8.9%의 사이토크롬 b의 염기서열 차이(통상 차이가 4%~5%가 날 경우 다른 종 또는 신종으로 분류)를 보여 국내 미기록종 어류라는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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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 제466호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서 서식이 확인된 세계적 희귀 어류. 전 세계 총 17종, 우리나라에는 7종이 서식하는 주홍미끈망둑속(Luciogobius pallidus) 일종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 제공 |
이 어류는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높아진 약 6천년 전에 동굴 내부로 유입돼 급격한 유전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고립된 동굴 환경에 적응해온 것으로 추정되며 척추동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용천동굴은 길이 3.4km의 웅장한 용암동굴로 독특하고 다양한 종류의 동굴 생성물이 발달해 있으며 동굴 끝부분에는 800m 길이의 동굴호수가 있다.
이 동굴호수는 담수와 염수가 섞여 있는데 바다 쪽으로 갈수록 염분의 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호수 속은 완전한 어둠의 상태로 부유성 플랑크톤을 제외하고 이번에 확인한 어류 이외에 다른 생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이 어류의 보호를 위해 동굴의 출입을 계속 제한하고 동굴 상부 지표로부터 농약 등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대전/박희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