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토양오염에 따른 정화작업 대상 지역인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가 인천시로부터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으로 설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일대가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이 된 것은 일제가 1930년대부터 운용하던 육군 조병창(군수공장) 터 발굴 가능성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진행 예정이던 부영공원 정화작업도 상당기간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부영공원 정화작업 시행을 맡은 한국환경공단은 최근 전문 용역기관에 의뢰해 이 일대에 대한 문화재 지표조사에 나섰다.
부평구는 이달 초 부영공원 정화작업 인·허가 과정에서 인천시로부터 부영공원이 조병창 터와 관련된 '문화재 유존지역(문화재가 발굴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에 따라 보존가치가 큰 조병창 터 관련 유적이 발굴될 경우에는 부영공원 정화작업이 다른 각도에서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부영공원뿐만 아니라 캠프마켓 부지 전체를 문화재 유존지역으로 설정했다.
2016년 인천시민에게 반환되는 캠프마켓 터에는 조병창 지하시설물 일부가 원형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향후 캠프마켓 활용 계획을 수립하는 데에도 이 조병창 시설물 보존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인천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보존이 필요한 문화재가 발견될 경우 문화재청과 협의 등을 통해 정화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1939년부터 일본이 패전한 1945년까지 캠프마켓 지역은 조선 최대의 일본군 군수공장이었다. 부영공원도 미군, 한국군 등의 군사시설로 사용하다가 2002년 공원으로 조성됐지만, 캠프마켓 반환과 연계한 개발을 위해 막사터 등을 그대로 남겨둔 채 나무 정도만 심었다. 부영공원에서 실질적인 문화재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경호기자
캠프마켓 문화재 유존지역 설정… 부영공원 정화작업 '급브레이크'
조병창 터 유적 발굴 가능성
향후 '시설물 보존문제'쟁점
입력 2014-03-1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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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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