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성옥희기자
2009년 첫 민선 선거때부터
정치성향별 대결 양상보여
2010 단일화 성공 진보 승

진보측, 경선일정 벌써 합의
보수단체 추진위 구성 불구
후보들, 공신력에 의문 제기

보수와 진보 진영간 양자대결 구도를 강하게 보이는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최대 화두는 우선 양측의 '단일화' 성사여부다.

여기에 암묵적으로 경기도지사 후보의 '교육감후보 낙점설'이 돌면서, 최종 단일후보가 결정된뒤 도지사 후보와 '러닝메이트' 형식의 선거운동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얼마 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보일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정치적 중립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교육이 당리당략과 정치에 '좌지우지'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적 방편이지만, 지난 2009년 첫 민선 교육감 선거가 치러지면서 이미 후보자별 정치성향을 대변해 보수대 진보간 대결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6·4 도교육감선거에서도 자연스럽게 양 진영간 단일화 성공에 따른 최종 1대1 대결 구도의 성사여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 선거인 지난 2010년 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은 김상곤 전 교육감을 단일후보로 선정, 진보성향 교육단체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승리를 했다.

이에 반해 보수성향의 후보들은 단일화를 이끌 중심 단체의 구성조차 못한 상태에서 끝내 정진곤(전 청와대 민정수석)·강원춘(전 경기교총 회장) 등 2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패배했다.

이러한 학습효과로 인해 진보진영에서는 이번 역시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진보성향의 교육단체·모임 등으로 구성된 경기교육희망연대를 벌써부터 구성, 출마선언을 한 3명의 후보들과 함께 경선 과정과 결과를 합의했다.

이에 반해 보수성향의 단체로 구성된 (가칭)바른교육감만들기 경기도민 추진위원회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위해 지난 13일 출범했지만, 후보들 대부분이 공신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보수후보 추진위는 출범식 다음날인 14일에서야 같은 성향의 후보자들에게 단일화 과정과 일정에 동의를 구했으나, 대부분이 "일단 알았다"는 형식적인 대답만 들은 상황이다.

그러나 보수성향의 후보들 역시 표가 분산될 경우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좀더 많은 공신력 있는 보수 성향의 단체들이 모여 단일화 일정을 진행해주길 고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남경필-김상곤 도지사 후보의 교육감 후보 낙점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고, 일각에서는 기정사실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낙점설은 "남 의원측에서 이주호 전 교육부장관을, 김 전 교육감측에서는 안철수 의원과 함께 민교협(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출신의 교수중 후보를 물색중"이라는 설이 구체적인 사실처럼 교육계를 돌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출마를 선언한 일부 후보들조차도 혹시나 '낙하산 후보'를 기다리며(?) 선거사무실 구성 등을 조금씩 미루는 등 자신있는 행보를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일부의 기대 혹은 우려속 실체도 없는 '낙점설'까지 돌면서 교육감 선거가 자칫 도지사 선거의 축소판으로 귀속·전락되는 모양새까지 보이고 있다.

/김대현·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