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또 하수종말처리장의 용량이 초과된다는 이유로 처리장과 연결된 일부 차집관로를 모래포대 등으로 막아놓은 것으로 밝혀져 330억원을 들여 건설한 하수종말처리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하천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양주군에 따르면 은현면 봉암리 일대 산재한 염색공장에서 배출되는 고농도 폐수의 하천 방류를 막기 위해 지난 8월 8억여원을 들여 상패천 일대 4㎞구간에 하수종말처리장과 연결되는 차집관로를 설치했다.
그러나 군은 차집관로를 설치하면서 하천으로 상당수 방류되는 공장폐수 배출구와 연결시키지 않은채 공사를 마무리 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은 또 폐수 배출구와 연결된 차집관로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되는 관로를 모래포대 등으로 차단해 이들 공장에서 방류되는 폐수 대부분이 한탄강 지류인 상패천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일대 염색공장에서 배출되는 하루 2만8천여t의 폐수중 10%미만인 2천500t만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될 뿐 대부분이 하천으로 방류되고 있어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더욱이 하수종말처리장에 유입되는 하루 3만8천여t중 생활하수가 3만t이상으로 생활하수의 유입량을 조절할 수 있는 데도 오히려 하천오염의 원인이 되는 폐수 유입량만 줄이고 있어 하천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제2청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대책없이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행정기관이 북부지역 상수원인 한탄강 오염을 조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동두천시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양주군에 할당된 양은 하루 3만8천t에 불과하지만 하루 배출량은 5만t이 넘어 어쩔 수 없이 차집관로를 막아 유입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며 “내년부터 착공되는 처리용량 7만t 규모의 하수종말처리장이 설치될 경우 관내에서 배출되는 오폐수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