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감독의 '롤러코스터'는 조은성 감독의 '선샤인 러브'와 함께 오사카아시안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됐었다.
영화 '롤러코스터'는 하정우가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까지 잡은 야심작으로 '하정우식 코미디'의 탄생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영화 '육두문자맨'으로 한류스타가 된 마준규는 일본에서 스케줄을 소화하고 한국에 돌아오기 위해 바비항공의 비행기를 탑승한다.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결벽증까지 있는 마준규는 스캔들 기사로 심기가 불편한데,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승객들의 사진, 사인 요구에 짜증이 난다.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틈만 나면 목탁을 치는 스님(김병옥), 마준규의 거동을 살피는 수상한 진상 승객(최규환), 마준규의 영화에 투자했다며 마준규를 깔아뭉개는 짜사이 항공사 회장(김기천)과 비서, 과도한 애정 행각을 벌이는 신혼부부 등 괴상하고 기발한 캐릭터들이 보는 즐거움을 준다.
비행기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속사포 대사와 컴퓨터그래픽으로 재치있게 표현했다.
/강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