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말기 신부전돼야 병원 찾아
심혈관계 질환 합병증 우려
당뇨병 환자 20~40% 발생
정기적 소변·혈액 검사해야

김씨는 평소에도 많이 피곤하고 두통과 속이 메슥거리는 증상이 가끔 나타났고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부은 듯한 느낌도 받았지만 회식이 잦은 터라 과음 후 있을 수 있는 증상으로만 생각했다.
수년전부터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다는 소견과 단백뇨가 있고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으니 신장내과 정밀진찰을 받아보라고 권유받았으나 별다른 불편증상이 없는데다가 일로 바쁘게 살아오던 터라 신장내과 방문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외래에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했는데 소변검사에서는 단백뇨가 3+였고 혈액검사에서는 혈청 크레아티닌이 8.5㎎/dL(정상은 1.2㎎/dL)로 증가, 추정 사구체 여과율은 8.5mL/min/1.73(정상은 90이상)으로 감소됐다.
김씨는 만성 콩팥병의 최종단계(5단계)인 말기신부전 상태였으며 혈액투석을 시작했다. 향후 김씨는 신장이식 치료 또는 투석치료가 평생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 만성 콩팥병이란?
콩팥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노폐물과 과다한 수분을 제거하는 기능을 주로 담당한다. 이외에도 혈액내 전해질 농도의 유지, 체내로 들어온 약물과 독소의 제거, 혈압조절, 적혈구 생성과 연관된 호르몬 생성, 비타민D의 활성화 기능을 담당한다.
이런 콩팥의 기능이 만성적으로 감소된 상태가 위의 사례자 김씨가 앓고 있는 만성콩팥병이다.
■ 증상
만성 콩팥병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콩팥이 손상돼 콩팥 기능이 오랜 시간을 거쳐 감소된 상태로, 병이 진행돼 콩팥기능이 많이 감소하면 노폐물과 수분이 우리 몸에 많이 쌓이게 돼 증상이 나타난다.
몸의 여러 곳에 부종이 생기며 혈압이 올라가고 빈혈이 생기는 것과 함께 뼈도 약해지게 된다. 구역질, 구토, 식욕 감소, 피로감, 전신쇠약감 등을 호소하게 되고 밤에 다리에 쥐가 잘 나기도 한다.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우며 초기 만성 콩팥병에서는 밤에 소변을 자주 보고 거품뇨가 나타난다. 말기신부전 상태에서는 소변량이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초기 만성 콩팥병에서는 이런 증상들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콩팥기능의 감소와 이로 인한 노폐물과 수분의 축적은 오랜 시간을 거쳐 일어나고 우리 몸은 이에 대해 점차 적응해 나가기 때문에 만성 콩팥병이 진행돼 콩팥기능이 심각하게 감소한 말기 신부전 상태에 이르기 전까지 환자는 별다른 불편과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말기 신부전 상태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또한 만성 콩팥병과 고혈압의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중풍, 말초 혈관 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콩팥기능이 감소하면 할수록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은 현저하게 증가하게 된다.
![]() |
▲ 일러스트/박성현기자/아이클릭아트 |
만성 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이다. 당뇨병 환자의 20~40%에서는 당뇨병 콩팥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당뇨병은 몸의 여러 장기 특히 콩팥과 심장, 그리고 혈관, 신경, 망막 등에 합병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에따라 당뇨환자는 정기적으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콩팥 합병증이 발생했는지를 검사해야 한다.
이밖에 만성 콩팥병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혈압과 만성 사구체 콩팥염이 있다. 고혈압은 만성 콩팥병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며 만성 콩팥병은 그 자체로 고혈압을 유발한다.
만성 사구체 콩팥염은 콩팥의 미세구조인 사구체에 염증과 손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외에도 콩팥에 많은 물혹이 생겨 콩팥기능이 감소하는 유전질환인 다낭성 신질환, 요로 협착 같은 선천성 기형, 루푸스 콩팥염, 자가면역질환, 결석, 종양이나 신경성 방광 등에 의한 만성 요로 폐색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 진단
만성 콩팥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사람은 당뇨병, 고혈압, 고령,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며 만성 콩팥병의 존재 여부는 혈압측정, 소변검사로 단백뇨의 측정, 혈액검사로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 검사 등 간단한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콩팥이 손상을 받으면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 나가게 되는데 지속적으로 단백뇨가 나오게 되면 이는 만성 콩팥병을 시사하는 것이다.
근육에서 생성되는 크레아티닌은 콩팥을 통해 배설되는데 콩팥이 손상돼 콩팥 기능이 감소하면 혈액내 크레아티닌 수치는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혈액내 크레아티닌 수치는 만성 콩팥병 단계(1~5단계)를 결정하는 추정 사구체 여과율을 계산하는데 사용된다.
/김신태기자
도움말/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신장내과 김형욱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