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들, 이익 줄자 대출 가산금리 인상 "서민층 더 올려" /연합뉴스
은행들이 이익이 줄어들자 대출 가산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1년간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 방식)의 가산금리를 최고 0.63%포인트 인상했다.

가산금리는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 기준금리에 붙는 것으로, 은행의 마진과 대출자의 신용도, 담보가치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한국SC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대출 가산금리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SC은행의 지난달 가산금리는 평균 0.98%포인트로 1년 전보다 0.33%포인트 올렸다. 씨티은행의 평균 가산금리도 0.32%포인트 상승한 0.97%포인트다.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0.19%포인트, 신한은행이 0.06%포인트, 우리은행이 0.03%포인트씩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소득이 낮고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층 위주로 대출 가산금리가 인상돼 7~10등급의 가산금리 인상폭은 최고 2.32%포인트에 이르는 반면 1~3등급은 최고 인상폭이 0.33%포인트에 불과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조달의 만기와 저신용층의 부도 위험을 따져 가산금리를 책정했다"며 "주택대출은 담보가치(집값) 훼손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대출 가산금리 인상의 다른 사유로 수익성 악화를 꼽았다. 저금리로 주요 수입원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자 어쩔 수 없이 가산금리를 올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사의 NIM은 지난해 1분기 1.99~2.73%에서 3분기 1.90~2.55%로 하락했다.

그러나 4분기에 이들 지주사의 NIM이 1.92~2.57%로 반등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NIM 하락만 가산금리 인상의 명분으로 삼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