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들 사이에 때아닌 '팽이'열풍이 일면서 도내 문구점들이 팽이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는 '탑 블레이드'란 명칭의 이 팽이는 국내 한 완구제작업체가 제작한 만화영화 캐릭터 상품으로 지름 30~45㎝가량의 플라스틱 원형틀에서 경기를 하는 실내용 장난감.
개당 2만원대 이상의 고가에 판매되는 것은 물론 부품도 속도측정기가 내장돼있는 전용손잡이의 경우 최고 4만원대를 호가하고 있지만 문구점들은 없어서 못팔 정도다.
이에 문구점들은 제작업체들이 이 팽이의 수요를 충당하지 못해 공급량을 제한하자 대형 완구할인점에서 팽이가 진열되기 무섭게 대량 구입하고 있다.
문구점측의 싹쓸이식 구매로 정작 실제 수요자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대형 완구점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팽이를 숨겨놓고 제한판매하는 진풍경까지 연출된다.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대형완구할인업체인 H토이의 경우 이 팽이를 계산대에 숨겨놓은 뒤 어른이 팽이를 구입할 경우 한개, 어린이와 동행한 손님에게는 4개이하로 제한판매하고 있고 권선구 세류동 A완구할인판매점도 1인당 팽이 판매량을 4개로 제한하고 있다.
H토이 관계자는 “최근 탑 블레이드 열풍으로 소매 문구점들이 팽이만을 다량 구입해 업체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라며 “팽이경기까지 열리는 등 열풍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