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수원시가 월드컵에 대비해 수원, 용인, 평택, 안산지역의 모텔과
여관등 139개 업소를 월드컵 지정숙박업소로 지정한뒤 방치해 대부분의 업
소들이 시설개선을 위한 자금을 신청조차 하지 않는등 월드컵 관광객을 위
한 숙박시설 준비가 삐걱거리고 있다.
또한 문화관광부가 숙박업소들을 위한 통역및 예약시스템을 구축했지만
대부분의 업소들이 이같은 사실조차 모르는 등 운영계획도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중 5만명이상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수
원경기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수원을 비롯한 인근지역 모텔과 여관,
대학 기숙사, 연수원등 139개 업소를 월드컵 숙박업소로 지정해 4천여개의
객실을 확보했다.
또 이들 지정숙박업소 대부분이 '러브호텔'로 운영됨에 따라 외국 관광객
에 맞게 시설을 개보수할수 있도록 업소당 1천만원에서 2억원까지 시설보수
비 50%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지정 숙박업소들은 지난달말 마감한 시설자금 신청을 한군데도 하
지않아 형형색색의 요란한 조명등 수준이하의 시설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
하게 됐다.
정부가 구축한 통역및 예약시스템도 일반 업소에서는 운영은 물론 설치
현황도 모르고 있고 대회기간중에도 관광객을 위한 통역안내원조차 확보되
지 않는등 숙박시설 운영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소 관계자들은 “어쩔수 없이 동참은 했지만 불과 1개월 동안 사용할
외국인들을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시설을 개선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월드컵 숙박시설로 지정된 수원시 팔달구 A모텔의 경우 복도에서는 불과
1~2m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컴컴한 조명과 내실
에는 대형 거울과 여성을 형상화한 형광등으로 요란하게 치장돼 있는 전형
적인 '러브호텔'이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 인근의 B파크도 어두운 조명과 객실에는 물침대와 냉
장고 하나만 설치 돼 있을뿐 시설을 개보수한 흔적은 없고 안내실에도 통역
및 예약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컴퓨터 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정 숙박업소의 시설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맞지 않
아 시설개보수 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신청업소가 없다”며 “앞으로 조명
과 객실 내부등 기본적인 시설에 대해서는 개선할수 있도록 지원대책을 마
련하겠다”고 밝혔다.
러브호텔서 손님맞을판
입력 2001-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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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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