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륙횡단열차' 꿈 실현 역사적 첫 걸음 시작 /박희송 기자
부산을 출발해 평양~베이징~모스크바~베를린을 거쳐 런던에 도착하는 대륙횡단열차 꿈을 실현하기 위한 역사적 첫 걸음이 시작됐다. 
 
코레일은 지난 2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유라시아 대륙철도 관련 국제기구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Organization for the Cooperation of Railways) 제휴회원'에 가입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최연혜 코레일 사장을 중심으로 한 대표단이 이날 따데우쉬 쉬오즈다 의장(Tadeusz SZOZDA) 등 집행부를 면담하고 OSJD 활동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서 주요내용은 2013년 4월26일 사장단회의의 결정에 따라 코레일은 이번 협약에서 정한대로 제휴자격을 취득하며 철도협력기구의 여객·화물운송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위원회로부터 기본적인 문서를 제공받고 제휴기관으로서 코레일 대표는 실무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제휴기관으로서 코레일은 재정분담금을 납부해야하며 재정분담금 협약서에 의거 금액은 5천500 달러다.
 
협약의 당사자 각각은 6개월 전에 상대측에 통지함으로써 이 협약을 종료할 수 있으며 이 기간(통지 후 6개월) 이 협약에 정한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등이다. 
 
이날 회의에서 OSJD 의장은 매년 열리는 사장단 정례회의가 이번에는 오는 4월24일부터 4일간에 걸쳐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다.
 
코레일도 제휴회원으로 가입한 만큼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귀국 이후 정부와 협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들이 무엇인지 확인한 후 참석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OSJD는 러시아·중국·북한을 비롯한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7개 국가들의 철도협력기구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을 통한 대륙철도 운행을 위해서는 가입이 필수적이다.
 
OSJD 제휴회원 가입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동북아 평화협력 시대를 열어 갈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핵심인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구현을 위한 실질적인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륙철도 운행을 위한 국제규약, 통관협정, 환적, 수익배분, 비용분담을 위한 모든 워킹그룹회의 참석 권한과 자료 요청권을 갖게 됐다.
 
아울러 회원국과의 교류 확대를 통한 협력네트워크 구축으로, 그 동안 북한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는 정부(국토부)의 정회원 가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장단 정례 회의에서 의결권은 없지만 국익을 위한 발언권을 갖게 된 것에는 큰 의의가 있다.
 
따라서 코레일은 대륙철도 시대를 대비,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먼저 대륙철도가 연결될 경우 물류가 가장 중요한 전략적 분야가 된다는 판단 아래 물류부문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 저비용·고효율 구조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통상 4주가 소요되는 해상수송에 비해 철도는 15일면 충분하기 때문에 10일 이상 운송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이는 곧 연간 수천억원대의 물류비 절감효과와 함께 국내제품의 해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코레일은 대륙철도 연결의 시발점이 될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해 올 2월 현장실사를 마쳤으며 향후 국익 차원의 종합적 고려 하에 정부와 신중하게 협의한 후 참여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혜 사장은 이어 "그 동안 남북분단으로 섬 아닌 섬에 갇혀 있다 보니 철도인으로서 대륙을 지나 유럽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염원이 더 간절했다"며 "OSJD 가입으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실현의 발판이 마련된 만큼 남북철도 대륙철도 시대를 대비,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대전/박희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