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예비후보가 출마 선언에서 무상버스를 꺼내든 이후 출마자들은 새누리당 출마자들 못지않게 연일 각을 세워왔다.
김 예비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데다, 대중교통 문제가 경기도 최대 현안중 하나여서 이슈 파이팅에서 밀릴 수 없다는 판단이 작동한 까닭이다.
이에대해 당 안팎에서 아직 경선룰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데, 같은 당 경쟁자들끼리 특정 사안을 놓고 지나치게 대립하는 것은 적절치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무상버스가 블랙홀처럼 타 정책들을 삼켜버리는 일까지 발생, 이는 결국 출마자 전체의 지지율 답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한 민주당 원혜영·김진표 의원의 대처 방안은 달랐다. 원·김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3시간여 차이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원 의원은 무상버스 정책을 맹비난하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고, 김 의원은 '더불어 행복한 복지공동체' 정책을 내놓으며 '무상버스'로 부터 거리두기에 나섰다.
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김상곤 출마자의) 무상버스 공약은 그 실현 가능성에 있어 허구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공약 철회를 요구했다.
원 의원은 "김 출마자의 공약을 보면 그 내용은 사실상 무상버스가 아니라 취약계층에 대한 버스비 보조정책에 불과하다"며 "버스공영제는 사회적 공공재인 대중교통의 소유권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대표공약인 버스공영제와 무상버스간의 다른 점을 강조하며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공을 들였다.
지난 21일에만 하더라도 '무상버스는 급조된 공약'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던 김 의원은 이날 소외계층 복지정책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복지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경기도내 빈곤층이 33만명에 달한다며 가칭 '세 모녀 비극 방지 기본소득법'을 대표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달체계의 허점 때문에 발생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자원봉사자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연결하는 '어깨동무 복지'를 시행하겠다"며 "더불어 행복한 복지공동체는 우리가 추구하는 공동의 가치이자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