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단시티 '카지노' 승인되자
中업체, 인근 필지 가계약
중국인 겨냥 관광단지 구상

리포&씨저스 투자 성공땐
안정적 투자처 인식 심을 듯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사업이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대규모 외자유치의 견인차로 떠오르고 있다. 복합리조트 건설이 추진되는 미단시티뿐 아니라 영종도 전역에 그 파급효과가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3면

23일 미단시티개발(주)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리포&씨저스의 카지노업 사전심사에서 적합판정을 내린 뒤 중국의 디벨로퍼 A사는 미단시티의 땅 23개 필지(약 32만㎡)를 사들이는 가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중국에서 계약금이 넘어오는 대로 최종 성사된다.

A사가 산 땅은 리포&씨저스가 복합리조트를 위해 매입한 부지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복합리조트 면적보다 3~4배 넓다.

A사는 이 지역에 카지노 방문 중국인을 겨냥한 대규모 관광레저단지를 구상하고 있다.

또 부동산투자이민제 상품(콘도, 호텔, 별장, 펜션 등)을 개발해 제주도처럼 중국인의 투자 유치를 끌어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복합카지노리조트가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에서 첫번째 중국인 투자자를 끌어온 것이다.

리포&씨저스는 지난 해 외국인직접투자(FDI)로 국내에 5천만달러를 들여왔다. FDI 신고가 아니라 국내 법인 계좌에 송금한 도착 기준 금액이다.

이밖에도 리포&씨저스는 서울에 소재한 한 외국은행 계좌에 1억달러를 입금해 둔 상황이고, 곧 이 돈을 FDI로 신고한 뒤 국내법인 계좌로 이체할 예정이라고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리포&씨저스는 2017년까지 8억달러를 FDI로 국내에 들여와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문광부는 리포&씨저스가 투자금을 단일 계좌로 관리하고, 국내에 예치한 투자금을 복합리조트 용도로 사용하는 조치 이행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만약 리포&씨저스가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이 사업은 단일 개발사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투자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그동안 국내에 투자한 외국계 디벨로퍼가 한국에서 PF를 통해 사업비를 조달한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리포&씨저스의 이같은 대규모 투자가 성공할 경우 한국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나라'로 인식될 수 있다.

인천경제청 이승주 투자유치본부장은 "외국인이 인천 투자를 검토할 때 싱가포르, 홍콩, 베이징, 상하이, 마카오 등과 투자 조건을 비교한 뒤 결정한다"며 "개발사업 부문에서 인천 영종도에 대규모 외국인 투자 계획을 정부가 적합 판정했고 이 사실을 최근 주요 외신이 대부분 보도한 만큼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가 크고 연관 투자에 대한 검토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