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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용 (주)경도시스템 대표(사진)는 '오뚝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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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표, 입버릇처럼 강조
빌트인 가전기기 생산분야
'아르펠' 자회사 독립시켜
'오뚝이'. 수십 번 넘어져도 반드시 일어서는 사람에게 붙이는 수식어다.
바닥 끝에 내몰릴 정도의 사업 실패를 3번이나 겪고도 일을 포기하지 않은 김도용 (주)경도시스템 대표는 오뚝이 정신을 타고난 이다.
"사업의 시작, 실패, 재기 모두 부평에서 겪었습니다. 태어난 곳이 인천은 아니지만 이 곳에 자리잡은 지도 31년이나 흘러 제 고향과 마찬가지입니다. 또 연이어 사업에 실패했을 때 저의 가능성을 믿어주신 분들이 있는 곳입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스스로 꼽은 성공 비결은 '행복'이다.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행복하라고 말합니다. 가족, 직원들에게는 입버릇처럼 이야기하고요.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게 돼 있고,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봅니다. 행복하게 일하라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김 대표의 지난 3번의 사업 실패는 금형 프레스 사업 도전에서 빚어졌다. 당시의 일로 두 손은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졌지만 그는 이마저도 행복으로 받아들인다.
"어려움을 겪어 봤기에 일어설 힘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재기의 비결을 꼽자면, 겁이 없다는 것.(웃음) 도전은 즐거운 일이지 두려운 일이 아닙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존경한다는 그는 '낮은 나무의 열매는 다 따먹었다'는 말을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다.
"제게 큰 깨달음을 준 말입니다. 오랜 시간 공들인 금형 프레스 사업을 접고 이동통신 기구 부품 생산을 시작할 때도 '못해 낼 일은 없다'는 생각, 높은 곳 열매를 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경도시스템이 토대를 마련한 '빌트인 가전기기' 생산 분야를 1998년 '아르펠' 자회사로 독립시켰다.
회사 외형과 사업 범위가 커지며 부채도 늘어 회사를 위해 노력해 준 직원들에게 혜택을 돌려주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전자, 전기, 이동통신 관련 분야가 워낙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 속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회사 일에 열정을 쏟아 준 직원들 덕분입니다.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혜택을 주기 위해 자회사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선순환시키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모회사와 자회사간 기술력, 사업 분야도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수주 발굴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남다른 생각과 시각이 경쟁력을 만든다는 그의 마인드가 고스란히 담긴 전략이다.
직원들에게 하는 조금 특별한(?) 당부 속에서도 김 대표의 남다름이 드러난다.
"평생 이 회사에 몸담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더 좋은 회사로 스카우트되겠다는 목표를 세우라고 말합니다. 개인의 노력과 성장은 회사를 발전시키는 힘입니다. 정말 일을 잘하고 능력있는 직원이 회사를 옮기겠다고 하면 연봉을 올려서라도 잡으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게 서로 좋은 일이라고 믿습니다. 또 먹이를 물면 놓지 말라고도 하는데 일을 쉽게 생각하지 말자는 뜻입니다. 잘 따라줘서 감사합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