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 및 뼈가 퇴행하면서 어깨 주위에 통증과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일종의 근골격계 질환이다.

보통 50세 전후의 나이에 많이 나타나며, 특히 가사노동을 하는 주부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젊은 나이에 이런 증세가 나타난다면 스트레스와 과로, 컴퓨터의 장시간 사용 등이 원인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팔을 들어올리면 일정한 각도에서 갑자기 어깨가 바늘로 찌르는 듯 쿡쿡 쑤시고 아프며, 뻐근하게 어깨 전체가 아프기도 한다 ▲양팔을 뒤로 해서 마주잡기 어렵다 ▲어깨 관절이 잘 돌아가지 않아 심한 경우 혼자 머리 빗기, 상의 입고 벗기가 힘들다 ▲어느 한쪽만 아픈 경우도 있고 양팔이 모두 아픈 경우도 있다.

이는 어깨 근육에 영양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근육이 굳어지는 현상으로, 원인은 주로 습담(비생리적인 체액) 등이 어깨 근육의 혈관 벽을 막아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도 가장 복잡한 근육들이 뼈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자칫 울혈(피가 뭉침)이 돼 순환이 잘 이뤄지지 못하면 하얗게 석회화되듯 근육이 굳어질 수 있다. 나무에 오랫동안 물을 안 주면 말라서 뻣뻣해지듯이 어깨 근육들도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우선 혈액 속의 습담(濕痰)을 제거한다. 습담이란 체액이 습열을 받아 끈적끈적한 가래같이 변한 것을 말한다.

이 습담이 혈액과 함께 순환하다가 혈액들을 엉키게 해 어깨 근육의 혈관 벽에 붙어버리면,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면서 쿡쿡 쑤시고 아픈 통증을 유발한다.

치료약은 환자의 병증에 맞는 한약재를 선택하는데, 주로 습담을 제거하고 관절과 연골을 강화시키는 약재를 사용한다. 반하금출탕과 개결서경탕을 주로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어깨가 굳어서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경우와 팔을 뒤로 해서 양손을 맞잡기가 어려울 경우에 오십견 또는 회전근개파열, 근상근건초염이라는 병명이 있다. 모두가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이 굳어져 퇴행화됐거나, 염증성을 띠고 찢어졌거나 파열된 경우다.

심한 경우에는 관절낭이 유착돼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고 극심한 통증으로 잠도 못 자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양방에서 스테로이드나 진통제 주사를 맞고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다고 내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관절낭이 유착된 상태에서 관절의 가동성이 떨어지면 이런 진통제를 맞아도 통증이 잘 가시질 않지만, 먼저 동작침을 통해서 관절의 가동성을 열어주면 팔을 높이 들어올릴 수 있고 양손을 뒤에서 맞잡을 수가 있다.

이런 상태에서 통합치료로서 양방의 염증 치료 주사를 국소 부위에 넣게 되면 염증이 빠르게 없어지고 효과가 빨라지게 된다. 이것이 한양방 협진을 통한 통합치료이다.

침을 맞으면서 등쪽에 있는 견갑부가 굳어진 것을 빼주는 수기요법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동작침법은 침을 맞은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침법으로 오십견처럼 운동 제약이 있을 때 응축된 근육을 빠르게 풀어주고 통증이 심한 경우 치료 효과가 아주 좋다.

오십견에는 냉찜질보다는 온찜질이 좋다.

온찜질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통증을 완화해 준다. 또한 근육을 이완시키면서 진정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오십견, 가정 요법으로 치료하자

1. 한방 약차
모과차:모과는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증상이 가벼울 경우 효과적이다. 모과 20g, 강황 12g, 계지 12g에 물 한 사발을 붓고 한 시간 정도 달인 후 차처럼 마시면 좋다.

2. 찜질 치료
-파찜질, 생강찜질:통증을 멈추는 데 효과가 있다. 파뿌리나 생강 15g을 강판에 갈아서 적당량의 밀가루 반죽에 잘 섞어 거즈에 바른 후 결리거나 뻐근한 부위에 붙인다.
-생강 15g과 양파 2분의 1개를 강판에 갈아서 일본 된장과 잘 섞어 거즈에 바른 후 어깨에 붙여도 효과가 있다. 이 방법은 혈액 순환을 도와 어깨를 따뜻하게 해주어 통증 해소에 좋다.
-통증이 심할 때는 얼음 마사지로 국소를 일시 마비시킨 뒤, 철봉에 매달리듯 체중을 들어 올리게 하여 어깨 근육을 강화시키면 좋다.
나이가 40대에 들어서면 하루 10~15분 정도 온탕욕을 하면서 가볍게 전후 좌우 목 운동과 상하 어깨 운동 등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습관화하도록 하자. 그것이 오십견을 미리 예방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김용 수원자생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