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말기 신부전 환자는 혈액투석·복막투석·신장이식 등의 신대체요법을 선택해야 한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반대방향 자동복막투석기, 혈액투석기, 환자를 진료중인 성빈센트병원 진동찬 교수. |
말기신부전이라 불러
1주일 3회 병원서 혈액투석
복막투석은 집에서 가능
기능 회복 신장이식 경우
평생 면역억제제 복용해야
만성 콩팥병은 각 기저 원인과 진행단계에 따라 치료를 하게 된다. 초기에는 원인 질환의 진행을 차단하는 치료, 중기 이후에는 원인 질환 치료와 식이요법 병행, 말기에는 신대체요법을 선택한다.
초기 만성 콩팥병인 경우 원인 질환에 따라 이의 진행을 차단하는 치료를 한다. 즉 IgA 신증 등의 만성 사구체 심염인 경우에는 염증 자체를 억제하는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 및 사이클로스포린 등)의 치료를 하고, 당뇨병성 신증에 의한 콩팥 손상이면 혈당 조절이 기본이 된다.
중기 이후의 신장기능이 차차 감소하는 만성 콩팥병에는 고혈압과 단백뇨가 동반되므로 기저 원인 질환 치료를 계속하면서 동시에 철저한 혈압 조절 및 염분과 단백질 제한 등의 식이요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콩팥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약제인 관절염약, 한약 등의 복용은 절대 주의해야 한다.
만성 콩팥병이 계속 진행해 정상 콩팥 기능의 약 10% 이하로 저하되면 말기 신부전이라 부르고 콩팥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치료(신대체요법)를 해야 한다. 신대체요법은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이 있다.
말기 신부전 환자는 콩팥기능을 대신하는 치료를 받지 못하면 몸안에 소변으로 빠져 나가야 하는 독성물질(요독)의 성분이 누적돼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 빈혈, 호흡 곤란 등이 발생해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요독 증세 중 하나인 빈혈에 대해서는 조혈호르몬 주사를 사용하면 치료할 수 있다.
혈액투석은 몸안의 혈액을 굵은 바늘로 연결해 혈액투석기내에서 요독을 걸러내 다시 돌려주는 치료로, 1주일에 3회 병원을 방문해 4시간씩 실시한다.
간헐적으로 요독을 제거하므로 투석하지 않는 동안에는 약물요법과 식이요법 제한을 잘 지켜야 한다. 또한 혈액투석을 실시하는 혈관(동정맥류)을 잘 관리해야 한다.
복막투석은 배 안(복강)에 약 2ℓ의 복막 투석액을 넣고 생활하면서 하루에 4회 투석액을 교환하는 방법으로 환자 본인이 집에서 실시한다. 계속적으로 투석을 하므로 식이제한이 적으나 환자 본인이 투석 교환 및 도관 출구를 잘 소독 관리해야 한다. 최근에는 밤에만 복막투석을 하는 자동 복막투석기도 사용한다.
신장이식은 가족 중에 한쪽 콩팥을 줄 수 있는 건강한 사람이 있으면 콩팥을 떼어 수술적으로 옮겨 심는 치료법이다. 거의 완전히 콩팥기능을 회복할 수 있어 가장 좋은 치료법이지만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고 거부반응이 발생할 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
말기 신부전에 대한 신대체요법의 치료는 각 환자의 원인 질환 및 심장질환, 당뇨병 등 동반질환, 생활상태 등의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주치의와 잘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합병증 등의 상황에 따라 혈액투석하다가 복막투석으로 혹은 복막투석에서 혈액투석으로, 상호 교환이 가능하며 신장이식 후에도 문제가 생기면 다시 투석요법으로 돌아올 수 있다.
■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의 중요성
만성 콩팥병은 최근 성인 10명에 1명이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 돼 가고 있다. 만성 콩팥병은 콩팥기능이 약간 감소한 초기상태에서부터 말기 신부전 상태까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데, 일단 콩팥기능이 감소하면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만성 콩팥병은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로 간단하게 조기진단이 가능하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만성 콩팥병의 진행을 억제하고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 콩팥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로는 철저한 혈압조절, 전환효소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제 차단제 복용, 저단백식, 저염식, 단백뇨 조절, 고지혈증 치료, 콩팥 독성 유발 약제 노출 주의, 적절한 운동, 금연, 음주, 체중조절 등이 있다.
만성 콩팥병은 어려운 질환이기는 하지만 치료를 잘 받으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주치의와 상의해 약물치료와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 계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신태기자
/도움말=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신장내과 진동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