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섬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치 않은 '엉터리 선거법' 족쇄에 묶여 옴짝달싹 못하던 옹진군수 출마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24일 표심 잡기에 본격 나섰다.

옹진군은 모든 지역이 섬으로 이뤄져 선거운동에 큰 제약이 따르는 특수한 선거구인데도 현행 공직선거법상 옹진군수·군의원 예비후보 등록 시점은 되레 인천의 타 기초단체(구청장 등) 보다 한 달이나 늦다.

옹진군수 출마자는 새누리당 소속인 조윤길 현 군수, 문경복 인천대 사무처장, 임승일 전 옹진농협 조합장 등 3명으로 압축된 상태.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23일 문 처장과 임 전 조합장은 일찌감치 등록을 마친 뒤 약속이라도 한 듯이 '고향'인 영흥도를 가장 먼저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문 처장은 "틈틈이 여러 섬을 다녔지만 선거법에 저촉되기 때문에 군수로 출마한다는 말을 입 밖에도 꺼내지 못하고 통성명만 하다보니 멋쩍은 상황이 많았다"며 현 공직선거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 처장은 다음달 당내 공천이 확정되기 전까지 현 직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하루 24시간을 48시간처럼 쪼개고 쪼개서 쓸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조합장 직을 사퇴하고 40년 넘게 몸담았던 농협을 떠난 임 전 조합장은 사회의 첫 발을 내딛는 초년생의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24일 북도면 시도를 시작으로 섬 방문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은 그는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배가 뜨도록 기상 여건만 받쳐준다면 사력을 다해 한 명의 주민이라도 더 만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쳐온 조 군수는 농가 영농비 부담을 덜기 위한 섬 지역 농기계 임대사업소 건립 등 그간 추진한 역점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주민 복지개선을 위한 민생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