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독자위원회 2월 회의에는 박한준(인천시문화원연합회 회장) 독자위원장과 임병조(부평북초교 교사), 정현석(인평신협 전무), 조경숙(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사무국장)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경인일보 인천본사에서는 이영재 사회문체부장이 나와 독자위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독자위원들은 2월 한달 경인일보 지면에 보도된 여러 가지 이슈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냈다.
정현석 독자위원은 러일전쟁 110주년 기념 경인일보 국제 심포지엄에 대해 언급했다. 경인일보는 지난 2월 25~27일 인천 하버파크 호텔에서 한·러·일 전문가가 참여하는 '러일전쟁 11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정 위원은 "1904년 2월 일본 군함이 인천항을 빠져나가던 러시아 군함을 향해 공격을 개시한 '제물포해전'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고 일본이 전범임을 강조해 알린 부분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싶다"며 "지역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에 대해 다른 지역신문에서 다루지 않는 점을 깊이 있게 다루고 역사와 역사인식의 중요성을 시의적절하게 일깨워준 좋은 보도였다"고 말했다.
임병조 위원은 6·4 지방선거를 대비해 경인지역 주요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와 선거구별 판세 등을 분석해 보도한 '2014 나요나' 기획을 관심있게 읽었다.
임 위원은 "시민들의 관심에서 벗어나기 쉽지만 매우 중요한 수도권 지방 선거에 대해 자세하게 분석해 알려주겠다는 기획이 기대돼 유심히 지켜봤다"며 "거론되는 사진과 정보를 곁들인 후보군들 소개, 지난 선거결과 그래프 분석 등이 시각적 효과를 높여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또 "지역 쟁점과 현안에 대한 핵심을 짚어준 관전포인트 코너는 선거를 앞둔 독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정보가 될거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경인일보의 선거 보도가 재미있고 흥미로우면서도 어느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도록 공정성도 신경써서 계속 유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한준 독자위원장은 2월의 책과 도서관 관련 기사, 책의수도 관련 기획 등을 눈여겨봤다. 박 위원장은 "도서관의 변신과 책읽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는 보도와 2015년 책의 수도 선정에 따른 기사가 꾸준히 보도되고 있지만 아직은 사회적인 분위기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책의 수도 인천으로서 시가 추진하는 구체적인 사업에 대해 지면을 통해 소개되는 부분이 부족한데, 이러다가 자칫 전시성 행사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든다"고 말했다.
또 "책의 수도 인천과 관련해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경인일보가 집중적으로 다뤄 시민들에게 소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경숙 위원은 2월 19일자 23면에 보도된 <지자체 자전거보험 가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기사가 의미있는 기사였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은 "자전거 보험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됐을 뿐 아니라 지자체가 추진하는 자전거 보험과 관련돼 예산이나 홍보 정책 등 허와 실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참신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곳곳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가 꽃피고 있다는 2월3일자 1면 <인천, 글로벌문화 꽃피우다> 보도에 대해 임 위원은 "인천에 외국인 공동체와 교류공간이 곳곳에 들어서며 다국적 문화의 메카 역할을 한다는 점이 매우 흥미있는 지역 소식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에서 이슬람 교도들 수백명이 참석해 진행된 행사가 열렸다는 점이 이채로웠다"고 했다. 다만 관련 사진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독자위원들은 2월 지면의 미흡한 부분에 대한 지적과 의견도 쏟아냈다. 7일자 7면 <개항장지구, 문화·역사 생동하는 공간으로>에 대해 박 위원장은 깊이있는 전문가의 의견이 함께 지면에 소개되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개발에 있어, 특히 문화와 관련해서는 조급함 보다는 지속적인 자료수집 등 연구활동이 먼저 필요하다"며 "지역의 문화유산을 지역의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지역 전문가나 지역 원로들의 의견을 담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은 12일자 10면 모 고등학교의 소개 기사에 대해 "1등주의, 서열화를 추구하는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여론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며 "4년제 대학을 많이 보내면 명문고가 되는 것처럼 기사화한 것은 입시 위주의 교육과 고교 서열화를 부추기는 기사였다"고 꼬집었다.
또 "해당 학교는 기숙형 자율학교로 내신 성적 상위권의 우수 학생이 입학한 학교로 지금의 교육 시스템에서는 우수한 입시 결과를 얻는 것이 당연한 학교였다"고 덧붙였다.
25일자 7면의 <4개 항만공사 해양사고 예방 맞손> 제목과 사진 보도에 대해 조 위원은 "사장들이 만나서 사고 매뉴얼 재정비한다고 사고를 막을 수 있겠냐"며 "지나친 의미 부여와 형식적인 보도였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은 또 6일자 2면 청와대 새대변인에 대한 보도에 대해 "단신으로 취급했지만 그 의미와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없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6일자 7면 '나들가게 협의회 출범식' 사진기사에 대해서는 '나들가게'와 '나들가게협의회 출범'의 의미가 무엇인지 간단한 소개도 없어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