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2월 신문 독자위원회'가 지난 10일 경인일보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장정희(수원여성회 공동대표) 독자위원회 위원장과 이귀선(수원YWCA 사무총장), 천진(민주노총 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장) 위원이 참석했다.

경인일보에서는 박승용 사회부장이 참석했다. 이민우(경기신용보증재단 성남지점장), 장동빈(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박종강(경기도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 기획사업부 팀장), 박승득(변호사) 위원은 보고서로 대체했다.

이날 독자위원들은 '롯데 통로 위해 수원역 기둥 뽑을판(2월4일자 1면)'기사를 비롯한 관련기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귀선 위원은 "수원지역민들에게는 예민한 문제인것 같은데, 진행되는 상황과 합법성을 좀더 확인해서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동빈 위원은 "지속적인 취재기사의 성과로, 수원시가 서측에 입점하는 롯데의 편의를 위해 개설하는 것을 인정한 내용"이라며 "일일 10만명 이상의 시민이 이용하는 전철역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등 다각적인 접근과 끈질긴 취재로 성과를 보인 기사"라고 평가했다.

박종강 위원은 "후속보도를 통해 문제점을 다각도로 지적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달에 이어 6·4 지방선거 관련 보도와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와 관련한 논의도 계속됐다.

장정희 위원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독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컬러와 흑백, 지면 할애, 사진크기, 인물들의 표정 등 각 후보마다 차이가 많이 난다"며 "소수정당 또는 무소속이라도 차별없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강 위원은 "도지사도 중요하지만, 각 지자체장(시장과 군수) 후보들의 소식도 균형있게 보도해 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에 덧붙여 "야권의 경우 정당공천이 이뤄지지 않을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후보자의 어떤 소식을 전해 주느냐에 따라 선거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도 과정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보도에 있어서 경인일보는 상당히 균형을 잘 이루고 있다고 보지만, 앞으로 투표일이 가까워 올수록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사전에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각별한 부탁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장동빈 위원은 "선거법과 관련된 기사, 후보와 정치지형과 관련된 기사 등 관련 기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지만 시민의 목소리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쉽다"며 "선거는 시민의 가치와 지향에 근거해 그것을 실현시켜 줄 후보자를 선택하는 행위이니 만큼 시민들이 직접 우리 지역의 공약을 제안하는 데 지면을 할애하는 등 지역민의 목소리가 지면을 통해서 전달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류 인플루엔자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천진 위원이 "도지사가 소비 촉진을 위해 직원들과 구내 식당에서 닭백숙을 먹고 있는 사진기사 바로 아래 안성지역에서 닭 1만8천마리를 살처분했다는 기사가 실렸다"며 "내용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으나 지면 구성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이귀선 위원은 "살처분밖에 방법이 없는지, 그런 고민들도 기사에 담아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청콜센터 감성노동자에 대한 기사'는 칭찬을 받았다.

이귀선 위원은 "음란한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는 고충을 어루만져준 기사였는데, 도청콜센터뿐 아니라 감성노동자가 다같이 가진 고민일 것"이라며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보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장정희 위원장은 "소비자들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의무도 중요함을 다시 기사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감을 표했다.

이산가족 상봉 기사의 헤드라인은 편집의 묘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귀선 위원은 "이번 달에는 좋은 헤드라인이 많았다"며 "특히 2월20일자 이산가족 상봉 기사의 제목 '또 하루 멀어져간다'가 가슴에 확 와닿았다"고 칭찬했다.

한편 천진 위원은 "경인일보가 노동계 관련 기사를 보도하는데는 인색하다"며 "서울고법의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는 부당하다는 판결 내용은 매우 중요한 사안임에도 지면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동빈 위원은 구리월드디자인시티와 관련해 "상수원보호구역과 수도권 천만시민이 이용하는 취수장이 인접해 있어 여러가지 논란을 가지고 있는 사업"이라며 "공유재에 대한 인식과 그로 인한 영향, 공유재에 대한 관리방안 등 사례를 통해 폭넓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