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공약 파기 등 대결 본격화
당내계파·세력 융화 성공 좌우
공천제 포기 논란 해결 '숙제로'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이 결합한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공식 출범하면서 강력한 제 1야당이 등장했다.
특히 전력을 합친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을 향해 한층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여 사실상 1대 1 구도의 지방선거가 더욱 후끈 달아오르게 됐다.
하지만 어렵게 통합을 이뤄낸만큼 여전히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깔려있어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거대 야당의 순항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 강력한 야당 등장
=130석 규모의 새정치민주연합은 외형적인 면에서 156석의 새누리당에 크게 밀리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여기에다 기존의 문재인 의원 외에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 의원이 공동대표로 가세하면서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이에따라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 도입, 기초연금 등 대선공약 파기,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등을 둘러싼 여야 대결구도는 더 격화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특히 당장 6월 지방선거, 7월 재·보궐선거에서 여당과 1대1로 진검승부를 겨룰 수 있게 됐다.
신당은 선거승리를 위해 중도·보수층 외연확대와 민생 카드를 비책으로 내놓으며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이를위해 정강정책에 보수진영의 화두였던 '번영' 외에 '굳건한 한미동맹', '튼튼하고 미래지향적인 안보', '북한 주민의 인권과 민생 개선' 등도 포함시켰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창당대회에 앞서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천안함 용사 추모식에 참석한 것도 외연확대에 대한 의지 표출이라는 분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본격적인 선거체제를 꾸리는대로 정권심판론보다는 민생에 무게를 둔 공약을 본격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 화학접 결합
=어렵게 통합에 도달한만큼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많다. 당장 기초선거 공천 포기를 둘러싼 내부 갈등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난제로 부각된 상태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론'과 지방선거 승리가 중요하다는 '현실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격론이 불가피하다.
통합정신으로 내세운 '5대5 원칙'을 지방선거 공천 지분에 어떤 식으로 반영하느냐의 문제도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이와함께 안·김 대표가 당내 복잡한 계파·세력을 어떻게 융화시켜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수 있느냐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다. 통합의 취지에 걸맞은 새정치 구현 역시 국민지지 확보의 주요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문제들 때문에 한편에서는 거대 야당이 순탄하게 항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안 공동대표는 창당대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지율이 정체되는 등 두 가족이 한 지붕 아래에 모여 어려운 점이 예상된다"는 질문에 "창당이 마무리된 만큼 이제부터 실제 국민들이 기대하는 부분들에서 결과를 내고 성과도 내고 직접 보여드리는 순서라고 생각한다"며 "단기간 지지율에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