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효율적 인력운영을 통한 조직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소속 간 순환전보와 인사교류를 정기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27일 코레일에 따르면 순환전보·인사교류 정기 시행을 통해 △공정·효율적 인력운영 시스템 구축 △직원 업무능력 향상·기술공유 △비연고지 직원 고충 처리로 직원만족도 향상 △장기근무 고착화에 따른 매너리즘 방지·근무의욕 고취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코레일은 철도청 시절에는 해오던 순환전보를 공사 전환 이후 지난 2006년 조직개편으로, 5개 지역본부를 17개 지역본부(現 12개 지역본부)로 개편하고 10년 가까이 지역본부 내 인사전보만을 시행하다 보니 지역별 심각한 인력불균형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수도권 3개 지역본부(서울·서부·동부본부)와 같이 인접 지역을 관할하는 지역본부에서도 인적교류 단절로 인한 심각한 인력불균형이 발생하고 있어 권역별 순환전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지역본부 내에서도 순환전보가 활성화되지 못해 동일 소속에서 장기간 단순반복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업무능력 저하, 부서 간 업무협조·정보공유 부재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코레일에는 비연고지에서 장기간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 500여명에 달하며 연고지로의 전출을 희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코레일은 근로자에 대한 전보 등 인사권은 사용자 권한에 속해 3급 이하 직원 중 장기근속자·전보 희망자를 중심으로 객관적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대상자를 선정, 연 2회 순환전보·인사교류를 시행, 시스템적으로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먼저 지역본부별 순환전보는 근무년수와 역·사업소별 업무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기존과 동일하게 시행할 계획이다.

또 전국을 수도권·충청·경북·경남·호남 등 5개 권역으로 구분, 권역 내에서의 제한적인 인적교류를 시행하고 권역간 전보의 경우 비연고지 근무자 의견을 우선적으로 반영, 선발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순환전보·인사교류는 직렬별 정원 대비 5∼10% 규모로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면담절차를 거쳐서 개인희망사항을 파악한 후 첫 순환전보는 오는 4월 초순 정원대비 3%인 850명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타 직렬로의 전보는 없으며 이번에 5개 권역 내 순환전보 비율은 운전(기관사)직은 1.9%(103명), 차량직은 3.2%(163명) 수준이다.

시설직과 전기직은 이미 순환전보해 오고 있었다.

한편 타 공기업 등에서도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순환전보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대법원은 2011년 코레일의 역·열차승무 간 순환전보에 대해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고 판결했다.

코레일은 "순환전보가 업무효율성 제고를 위한 경영상의 목적으로 시행하는 최소한의 조치임에도 철도노조 등 일각에서 지난해 불법파업에 대한 '보복성 강제전출'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심각한 왜곡이자 사실무근"이라며 "공기업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레일의 '자동승진제'와 '순환전보 거부' 등의 내용은 공기업개혁의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로 지난해 불법파업 시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할 문제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다"면서 "이를 방치한다면 국민혈세의 낭비만 초래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대전/박희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