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북한 축구 대표팀과 양궁 대표팀이 인천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북한 대표팀의 전지훈련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 마련에 착수했고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민간 체육교류단체에서 북한 대표팀이 인천에 와 전지훈련을 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하고 있고 상당부분 진척이 됐다"며 "상반기중에는 북한 축구·양궁 대표팀이 인천에서 전지훈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시 김교흥 정무부시장과 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손천택 제2사무차장 등이 지난 25일 OCA 본부가 있는 쿠웨이트를 방문한 것도 북측과의 체육교류 사업을 위한 예산 확보 일환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미 지난 1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벌어지는 아시아경기대회에 (북한) 남녀 축구팀이 다 참가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도 북측 관계자들은 "(북한이)아시안게임 전 종목에 참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남북이 단일팀을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것은 가능하다"라며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낙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인천과 북한의 여자 축구 유소년팀이 중국 광저우에서 경기를 벌여 관심을 끌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오는 5월 26일부터 6월 20일까지 종목별 참가선수단 규모에 대한 신청을 접수하고,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는 경기에 참가할 선수 명단을 접수한다. 북한이 인천대회에 참가하려면 늦어도 8월 15일까지는 선수단 규모와 명단을 조직위에 제출해야 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미 북한 참가를 염두에 두고 숙박·안전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시안게임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북한 선수단의 참가가 필수요소"라고 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