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수원시 고교 학군을 기존 2개 구역에서 3개 구역으로 변경을 추진, 학부모 반발이 거세지자 28일 해당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도교육청과 수원서부지역 중학교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추진해오던 2015학년도 수원 고교 학군 구역 설정안의 향후일정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이는 고등학교 선택권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원 서부권 학생·학부모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도교육청에 항의 방문을 하는 등 거센 반발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20일 수원지역 중학교 측에 '수원학군 평준화지역 배정방법 개선에 관한 설문지'와 관련 공문을 보냈다. 

변경안에는 기존 수원남부(14개교)·북부(16개교) 2개 구역으로 나눠 배정하던 수원지역 고교 학군을 현행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고등학생이 되는 2015학년도부터 수원 남부(12개교)·북부(15개교)·서부(4개교) 3개 구역으로 나누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각 학교는 지난 24일부터 2학년 2개반, 3학년 2개반을 선정해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설문을 진행했다.

하지만 수원서부(3구역)로 묶인 고색·능실·상촌·영신·칠보·호매실중학교의 학생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고등학교가 남고 1개교, 여고 1개교, 공학 2개교로 한정, 선택권이 큰 폭을 줄어들게 되면서 학부모·학생들이 크게 반발했다.

고색중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임모씨는 "아이를 여고로 보내고 싶었는데 갈 수 있는 학교가 딱 한 곳밖에 없는데다 그마저도 떨어지면 큰 일"이라며 "남부, 북부에 비해 서부권만 유독 학교 수를 적게 배정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 처사"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설 평준화 학교가 늘고 있어 구역 조정의 필요성이 있어 설문조사만 실시했던 것뿐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학부모 반발 등을 고려해 이후 예정됐던 공청회 등 모든 일정을 백지화 시킨 상태"라고 해명했다.

/김대현·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