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 원도심인 중구 송월동 130여 가구의 담장과 벽 등에는 지난해 4월부터 세계명작동화 등을 테마로 한 벽화작업이 진행됐다.
인근 차이나타운과 연계한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것은 물론 주민참여형 재개발 사업의 수범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편집자 주
■지역주민·자원봉사자 캐릭터·행사도우미 '깜짝 변신'
○…동화마을 축제에는 지역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참여해 교통통제에서부터 행사 진행 및 보조 등의 역할을 맡아 눈길.
특히 관광객과 외지인에게 중구의 관광명소를 설명해 주는 일을 하고 있는 중구관광코디네이터들은 동화속 한 장면에 등장할 법한 복장까지 갖추고 행사도우미를 자처.
이들은 행사장 주 간선도로에서 진행된 퍼레이드에 동화속 주인공 등을 포함한 캐릭터들과 함께 동참하는가 하면, 축제장 안내도우미 역할을 열성적으로 소화.
관광코디네이터 장미희(51·여)씨는 "50을 훌쩍 뛰어넘은 나이에 손녀들이 입어야 할 공주 옷을 갖춰 입다보니 쑥스러운 것도 있지만 지역축제에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즐겁다"고 환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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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장에 마련된 동화프리마켓에서 어린이들이 천연비누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
○…축제 첫날인 29일에는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 때문에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한때 행사 관계자들이 잔뜩 긴장.
하지만 축제가 시작되는 오후로 접어들어서도 하늘이 흐리기만 할뿐 비가 내리지 않아 안도의 한숨. 송월동 동화마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말과 휴일이면 관광객들이 몰리기도 했지만, 이번 축제기간에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주민들은 연일 싱글벙글.
황해도에서 피란 와 송월동에서만 60년 넘게 살고 있다는 문순옥(86) 할머니는 "송월동에 산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려온 것 같다"면서도 "관광객들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에는 교통정체로 불편을 겪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을에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줘서 좋다"고 흐뭇한 미소.
■송영길 인천시장 "기존 마을 보존 개량사업 적극 지원"
○…송월동 동화마을은 인천시로부터 '원도심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으로 선정됐는데, 축제 첫날인 29일 송영길 시장과 김홍섭 중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져.
인천시는 23억7천만원을 들여 8월까지 마을 내 공동작업장, 마을회관, 공동이용시설 등을 건립하고 도로정비, 폐쇄회로(CC)TV·가로등 설치 등 기반시설을 정비할 계획.
송영길 시장은 축사에서 "기존 마을을 보존 개량하는 원도심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을 확대해 원주민이 계속 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표적인 동화마을이 계속 발전하는 마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
김홍섭 중구청장은 "낙후된 마을 주민들이 희망을 갖게 된 만큼 앞으로도 동화마을을 잘 유지·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주민들이 마을기업을 만들어 동화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적극 모색, 지원할 방침이다"고 향후 계획을 소개.
/김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