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 2') 마포대교 촬영이 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어벤져스2 마포대교 촬영을 놓고 일각에서는 브랜드 제고를 포함한 장기적인 효과 2조 원, 홍보 효과도 수천억에이른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다. 하지만  교통체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대, 도시 홍보와 거리가 먼 장르의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점을 고려하면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주장도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어벤져스 2' 촬영으로 인한 경제 효과를 876억 원으로 추산했다. 할리우드 제작진이 쓰는 비용과 국내 스태프 고용으로 인한 유발 효과,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62만 명) 등을 포함한 예상치다.

한국관광공사는 직접 효과로 4천억 원, 브랜드 제고까지 포함하면 장기적으로 2조 원의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할리우드 제작진이 국내에서 쓰는 제작비는 100억 원(전체 제작비의 5%)정도다. 이 가운데 30억 원 정도는 환급받는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외국 영상물 국내 로케이션'제도 덕택이다.

이에 따르면 국내에서 10일 이상 촬영하고, 2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쓸 때는 국내서 쓰는 제작비의 30%를 환급받는다. 결국, 마블 스튜디오가 이번 촬영으로 한국에서 쓰는 돈은 70억 원에 불과한 셈이다.

'어벤져스 2'의 한국내 촬영을 바라보는 국내 영화계의 시각은 싸늘하다. 할리우드 제작진들이 마포대교나 강남대로 같은 교통 체증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요 거점에서 10시간 넘게 촬영을 허가하는 '특혜'를 받기 때문이다.

특히 수백 명의 경찰을 동원하고, 72개의 임시 버스 노선을 운영할 정도의 유례없는 촬영 협조를 바라보며 국내 영화계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상당하다.

실제로 1천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가 부산시의 협조로 광안대교에서 촬영한 적은 있지만 정부가 국내 영화를 위해 한강 다리를 통째로 내줘서 장시간 동안 촬영한 적은 없다. 500만 관객을 동원한 '더 테러 라이브'(2013)는 마포대교 붕괴를 소재로 했지만 실제 마포대교는 나오지 않는다. 특수 제작된 다리와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했다.

1천234만 명을 동원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는 경복궁과 창덕궁 등지에서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고증이 맞지 않는다고 이유로 허가를 받지 못했다.

최근에는 한국영화 '소녀무덤' 제작진이 촬영 일주일 전 지하철 촬영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