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분석가들은 유 전 장관이 장관직은 지난 3월 5일 사퇴했지만 국회의원직은 당내 경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유 전 장관이 '배수의 진'을 치고 선거전에 나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의 국회의원직 사퇴가 향후 인천시장 선거 판세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 배수의 진, 왜 나왔나
당초 유 전 장관의 의원직 사퇴는 4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새누리당이 의석수를 줄일 수 없는 상황이고, 또 이 시기는 새누리당 인천시당의 시장 후보 경선 일정이 마무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의 당내 경선에서 패하더라도 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 전 장관은 이러한 일반적 시각에서 벗어나는 초강수를 던졌다.
예상을 빗나간 조기 의원직 사퇴란 강수를 둔 배경은 뭘까. 우선은 인천지역 당원들의 마음을 확실히 다잡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내다볼 수 있다.
경기도 김포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이 인천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는 일각의 반발감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그만큼 위기감이 컸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당내 경선조차 만만치 않다는 분위기를 읽고, 그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설명도 가능하다.
지난 3월초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그가 실제 인천지역을 돌아보니 생각보다 싸늘한 민심에 이대로 하다간 당내 경선에서조차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시장 선거전, 본격화
유 전 장관의 의원직 사퇴로 인천시장 선거전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배수의 진'을 친 유 전 장관은 당장 4월 23일 마무리되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당내 경선을 진행하게 된다.
안상수 전 시장은 이날 논평에서 "유 전 장관의 예비후보 등록으로, 이제 새누리당의 국민참여 경선은 본 궤도에 들어서게 됐다"며 "경선을 통해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돼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은 유 전 장관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성명에서 "출마를 공식화한 유 전 장관이 상대방을 헐뜯는 네거티브 공세보다 정책을 두고 대결하는 선거운동에 더 집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인천의 현 상황을 위기로 몰아넣고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인천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한의 포탄 일부가 NLL 이남 지역에 떨어져 백령과 연평 주민들이 대피하는 시점에 출마 선언을 강행한 것도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인천에선 송영길 인천시장과 문병호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고, 김성진 정의당 시당위원장, 신창현 통합진보당 시당위원장이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이현준기자
[유정복 의원직 조기 사퇴]'당내 경선후 결정'예상 뒤엎고 초강수
'지역 당심 잡겠다'계산
'경선 만만찮다'위기감
입력 2014-03-3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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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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