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내손초 적정 인원 부족
학의2초 신축가능성 낮아져
교육청 "부지 남겨야" 고수
먼거리 통학 중학생들만 불편


의왕 포일지구에 중학교가 단 한 곳도 없이 초등학교만 집중돼 기형적인 교육환경이라는 지적(경인일보 3월 28일자 21면 보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초교 3개교 가운데 2개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포일지구 인근 내손동의 재건축사업이 지지부진하거나 취소된 상태지만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초등학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단지내 학교가 없어 먼 거리 통학을 하는 중학생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의왕시와 군포의왕교육청에 따르면 포일지구내 3개 초교 중 정원을 채운 학교는 백운초교 1개교뿐, 24학급 규모로 신축된 내동초교와 내손초교는 각각 20학급, 17학급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급 수가 줄어 학급당 인원도 경기도교육청 '2013학년도 운영지침' 적정인원 31~33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내동초교의 현황을 확인한 결과, 3학년(총 3학급)은 학급당 인원이 22명씩으로 운영지침보다 10명이나 적고 6학년(총 2학급)은 더 심각해 각각 19명, 21명에 불과했다. 내동초교 4학급, 내손초교 7학급 등 미설치 11개 학급까지 합하면 사실상 정원 미달은 20여 학급 규모로 예정된 학의2초 신축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또한 내손동 일대의 재건축지구 중 일부 지구는 최근 재건축조합설립인가가 취소되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앞으로 5~10년 동안은 초교 수요가 없을 것으로 의왕시와 포일지구 주민들은 분석하고 있다.

포일지구 주민들은 "근거리에 중학교가 없어 예비중학생 학부모 사이에서는 기피 아파트로 인식되고 있다"며 "주민들이 기부채납한 학교부지가 있는데도 중학교를 이전하지 않는 것은 교육지원청의 횡포다"고 비난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일부 초교의 정원이 미달이지만 중장기적으로 포일지구의 초교 수요는 남아 있다"며 "학교용지 학보에도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학의2초 부지를 남겨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왕/이석철·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