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일반계고교 평준화 전형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특성화고교로 진학하거나 섬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현상이 내년에도 빚어질 전망이다.

인천시교육청은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의 고입 전형을 대비한 '2015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마련, 31일 발표했다.

2014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전기 전형에 특목고와 자사고, 특성화고를 선발하고, 나머지 후기 전형에 특수지와 평준화 일반고 학생을 배정한다.

2015학년에는 처음으로 절대평가 방식의 '성취평가제'가 반영되며, 진로집중 중점학교에 학생을 우선 배정하는 제도도 도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확정한 내년 고입 기본계획을 보면, 올해 초 있었던 특성화고 대량 미달과 이로 인한 일반계고 진학 희망 학생들의 대량 탈락을 사전예방하거나 최소화하는 대책은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학년도 고입 전형에서 특성화고는 13개 학교에서 548명이 미달됐다. 반대로 일반계 고입 전형에서도 542명이 탈락하며 진로를 바꾸거나 거리가 먼 특수지 학교로 진학했다.

이 결과를 두고 시의회 등 교육계 안팎에서는 시교육청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 대량 미달과 대량 탈락 사태를 예견하고도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에 대해 질타를 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모든 관계 부서가 참여해 2014학년도 고입 전형결과를 분석해 보는 평가·분석 회의를 2015학년도 고입 계획 수립 불과 열흘 전인 3월 20일에야 개최하는 등 개선책 마련에 소극적이었다.

시교육청은 이 회의에서 특성화고 추가 설립이나 이전, 비인기 학과의 개편과 학군 재검토 등의 과제를 발굴해 냈지만 언제까지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인천시교육청 구자문 부교육감은 "여러 부서와 의견 조율을 해야 하다 보니 예방책 마련이 쉽지 않다"며 "관련부서와 협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