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혜원 인하대병원 신경과
암·심장질환과 세계적 3대 사망원인
뇌경색 발생후 3시간내 큰 병원으로


뇌졸중은 많은 일반인들이 흔히 중풍으로 부르는 질환으로 뇌혈관에 갑작스럽게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이며,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3대 사망원인 중의 하나이며,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반신마비로 인한 생활의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침상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며 언어장애를 포함한 인지장애 및 치매와 같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많은 부담을 안겨줄 수 있는 질환이다.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결코 느닷없이 생기는 병은 아니다. 뇌졸중이 일어나는 대부분의 경우는 수년에 걸쳐 뇌혈관에 문제가 쌓이고 쌓여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그때 터지거나 막혀서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뇌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위험인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고, 이러한 위험인자들이 있다면 조기에 발견하여 조절하는 것이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가장 핵심이라고 하겠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들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부정맥이다. 최근에는 식생활을 포함한 생활양식이 서구화되고 젊은층에서의 흡연 인구 증가 등의 이유로 젊은층에서도 이러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젊은 사람들의 뇌경색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일단 뇌경색이 발생한 후라면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이다. 급성기 뇌경색 치료의 핵심을 한마디로 하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다.

뇌경색의 경우 증상 발생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경우(최근에는 경우에 따라 4시간 30분 이내)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피떡)을 녹이기 위한 약물을 정맥으로 투여하게 되는데 이러한 약물을 혈전용해제라고 한다.

혈전용해제 투여의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며 3시간 이내에 사용하더라도 가능한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혈전용해술이 가능한 큰 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고, 119 구급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다.

뇌졸중의 증상은 아주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한쪽 얼굴이나 팔, 다리의 힘이 빠지는 반신마비이다. 그리고 말을 알아듣지 못하거나 말을 하지 못하는 언어장애,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한쪽 시야나 한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 시각장애,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게 되는 어지럼증, 그리고 아주 심한 두통이나 의식의 변화이다.

이러한 뇌졸중의 증상을 미리 잘 인지하고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아직도 민간요법으로 손을 따거나, 의식이 떨어진 환자에게 억지로 우황청심원을 먹이면서 기다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치료가 늦어지도록 하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되겠다.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발생을 미리 예상할 수 없지만 사전 경고신호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뇌졸중의 증상이 나타났다가 24시간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일과성 허혈발작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우 48시간 이내에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고, 대개 같은 증상이 몇 번 반복되다가 증상이 다시는 좋아지지 않고 뇌경색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일과성 허혈증상은 뇌경색의 사전 경고신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경고증상이 있을 때에는 증상이 비록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인하대병원 뇌혈관센터에서는 매월 둘째·넷째주(다섯째주가 있는 경우에는 다섯째주 포함) 목요일 오후 4시 30분부터 약 한시간 동안 뇌졸중에 관심이 있는 환자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전문의가 직접 교육을 시행하고 있고, 누구나 관심만 있다면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윤혜원 인하대병원 신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