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소방서 관할 '금곡119안전센터'가 문을 닫게 되면서 이곳 일대 안전을 염려하는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1일 남양주소방서에 따르면 2011년 11월 인력의 효율적인 재배치를 내세워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차원의 조직개편이 이뤄졌고, 당시 남양주소방서 관할 금곡119안전센터와 평내119안전센터가 통합됐다.

금곡센터 청사건물은 원거리 출퇴근 직원을 위한 숙소와 치료실 등으로 리모델링해 사용할 방침이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3년째 추진되지 못했고, 금곡센터는 간판만 '금곡출동대'로 바꿔 달았을 뿐 지금까지도 6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6억5천만원의 예산이 책정된 데 이어 최근 청사 건물 공공디자인 심의까지 마치는 등 리모델링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금곡출동대 인력과 장비 등은 조만간 평내센터로 옮겨질 예정이다.

하지만 금곡동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소방서측은 지난달 31일 오후 금곡동 주민센터에서 금곡출동대 통폐합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이날 참석한 주민들은 고작 15명 정도에 불과했다. 아직도 대다수의 주민들은 금곡센터가 통합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화재 상황에서는 1분 1초가 중요한데 만약 근처에서 불이라도 나면 지금보다 최소 몇 분은 늦어지지 않겠느냐"며 "주민들과 상의도 없이 3년 전에 이미 결정된 일이라는 사실도 당황스럽다"고 털어놨다.

금곡출동대에서 200m 거리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홍·유릉이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소방 인력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도 차원에서 결정된 부분이며, 일부 주민들의 우려대로 출동이 늦어지거나 하지 않도록 인근 센터와 긴밀히 연계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