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개항 9개월 동안 3천815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분야에선 세계 유명 공항을 제치고 5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4위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개항 후 9개월간의 인천국제공항 경영 실적과 내년 계획을 살펴본다.
▲수익 현황=3천815억원의 수익을 유형별로 보면 항공수익이 991억원, 여객이용료가 860억원, 비공항수익이 1천964억원이다. 그러나 운영비 2천525억원, 상각비 1천603억원, 이자 2천578억원 등 비용만 6천706억원에 달해 전체적으론 2천891억원의 적자를 냈다. 공항공사는 이같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공항운영 상업성을 높이고 조직을 경량화해 아웃소싱을 통한 비용절감을 추진중이다.
▲서비스 질 향상=인천공항은 지난 10월 홍콩의 여행전문지(Business Traveller Asia Pacific)에서 세계 유명 공항을 제치고 5위를 기록했다. 선정내용을 보면 최고 수하물처리 공항 순위에선 3위, 최고 세관 심사 공항 순위에는 5위, 최고 입국 심사 순위에선 10위를 차지했다. 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난 34분기에 실시한 모니터링에서도 4위를 차지, 개항한지 1년도 안돼 세계 유수의 공항대열에 올라섰다.
아울러 미주, 유럽, 아시아에서 발간되는 권위있는 마케팅·홍보 전문지 'PR Week'로부터 2001년 기업 브랜딩 부문에서 'Asian PR Award' 대상을 수상했다. P&G, 휴렛 패커드 등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등 아태지역의 유수기업에서 제출한 160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업계, 학계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엄정한 심사를 벌여 대상으로 선정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항항공사 및 공항이용=현재 인천공항에는 47개 항공사에서 106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항공기 운항 횟수는 일 평균 310편으로 지난해(김포공항) 대비 10.8%가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 추세로 볼때 내년 하계(3~10월) 스케줄은 올해에 비해 4.9%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처리는 일평균 5만4천889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6.7%가 증가했으며 환승여객은 일평균 6천257명(환승률 11.6%)으로 지난해 김포공항 일평균 환승여객 5천478명보다 다소 늘었다. 화물처리는 일평균 4천961t으로 지난해에 비해 6.6%가 감소했다.
▲경영기반 확보=공항공사는 내년도에 인천공항과 월드컵 주요 개최 도시간의 연계 교통을 마련해 최대 이익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광주, 대전, 수원, 전주, 대구 등 월드컵 개최 도시 운행차량의 증편 또는 신규 운행을 위해 현재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제주, 부산 이외 지방연계 항공노선이 개설될 경우 국내선 전용 주기장의 추가 배정을 검토중이다.
가장 중요한 안전에 대해서도 귀빈 및 선수단 신변보호, 공항내 보안·안전을 위한 정부기관, 항공사 등과 합동으로 내년 3월부터 대책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월드컵 대회가 열리면 외국인 32만명의 추가 입국이 예상돼 인천공항과 일본 동경, 간사이공항간의 노선은 대회기간 중 170여편의 증편 운항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천공항과 부산, 제주간 노선도 현재 일 평균 9편에서 25편으로 증편돼 공항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강동석사장은 “개항 전에는 시스템 불안정과 운영요원들의 교육훈련 부족 등으로 부담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개항 후 다른 외국 공항에서 겪었던 혼란이 발생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