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프로야구단들이 성남 야탑고 특급 유망주 박효준(사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kt 조찬관 스카우터 팀장은 "고교 야수 중 1순위로 꼽히는 박효준의 영입을 놓고 한국과 미국 프로야구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스카우터들은 우투좌타인 박효준의 공수에 걸친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박효준의 영입전에 뛰어든 구단은 한국에선 신생팀 우선 지명권을 갖고 있는 kt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야탑고 선수들에 대한 지역 연고권을 쥐고 있는 SK다.

kt는 공식적입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신생구단 우선지명권을 통해 지명이 유력한 선수군 안에 박효준을 포함시켜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도 지난해 꿈나무 장학금을 수여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미국에선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구단 중 하나인 뉴욕 양키스가 계약금 100만달러 안팎의 계약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고, 양키즈 외에도 탬파베이, 시카고 등 20여개 구단이 박효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박효준이 국내외 프로야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고교 선수이지만 타격 정확도와 장타력, 베이스러닝, 수비능력, 송구능력 등 야수가 갖춰야 할 모든 부문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3학년이 되는 박효준은 고교 2년간 통산 46경기에서 140타수 47안타 타율 0.336, 1홈런 26타점 21도루를 기록 중이다.

또 삼진 16개를 당하면서도 볼넷 34개와 몸에 맞는 볼 5개를 기록하는 등 높은 출루율(0.473)을 나타냈다.

유격수를 맡는 박효준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박효준의 진가는 이미 지난 겨울 야탑고의 미국 LA 전지훈련지에서부터 확인됐다.

당시 박효준을 보기 위해 양키즈를 비롯해 20여개 메이저리그 구단 소속 스카우터들이 야탑고의 전지훈련 캠프를 방문해 기량을 점검했다.

박효준은 "아마추어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메이저리거에 대한 꿈을 꾼다. 하지만 지금 아무 것도 결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학업에 충실하고, 주말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타격에도 자신이 있지만 파워는 더 보완하고 싶다. 넥센 강정호 선배처럼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