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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
치르기 위해선
보건당국 뿐만 아니라
조리종사자와 영양사
소비자단체들의 자발적
예방홍보가 매우 중요
40억 아시아인의 축제,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올해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16일간 개최된다. 이번 대회 기간 중 북한선수단을 포함해 총 45개국 1만3천명의 선수·임원단과 7천여명의 기자단을 비롯해 약 200만명의 관광객이 인천을 찾는다. 특히 이번 대회는 현 정부의 첫 국제 체육대회인 만큼 국격에 걸맞은 완벽한 대회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일환으로 국제 행사의 식음료 안전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아무리 최첨단 경기 시스템을 운영해도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다면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로 인한 대회 운영의 차질은 물론 대회의 큰 오점으로 남아 국제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개최도시인 대구광역시는 2010년 크고 작은 식중독 사고로 인하여 전국에서 식중독 발생률이 가장 높은 도시로 분류돼 성공적인 대회 운영에 대한 불안이 컸었다. 이에 정부와 대구시, 범시민단체가 합심해 식중독 예방 홍보 활동과 대회기간 중 철저한 식음료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구는 대회가 끝난 3년 후인 지금도 식중독 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 여수엑스포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식중독 신속검사차량을 동원해 지자체와 함께 식품위생과 안전 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큰 성과를 올렸다. 또한 2013년 인천세계무도대회에서도 식약처와 경인식품의약품안전청이 위생 안전 분야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식중독 사고는 보건위생 선진국들도 비켜가기 힘든 질환이다. 독일에서는 2012년 학교·보육시설에서 급식으로 제공한 중국산 냉동딸기 오염으로 1만2천여명이 식중독에 걸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2011년 미국에서는 콜로라도주에서 생산된 칸탈루프 멜론 껍질이 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되어 환자 146명이 발생하여 이중 30명이 사망했다. 또한 일본에서는 2011년 도야마현 등 각 지방에서 장출혈성대장균 O111 및 O157에 오염된 육회 섭취로 식중독 환자가 181명이 발생해 이중 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식중독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동·식물에 존재하는 자연독소, 화학독소에 오염된 음식물, 미생물이나 그 부산물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중 최근 집단 식중독 발생 원인을 분석해보면 김치 등 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는 식품에 의한 노로바이러스, 충분히 가열되지 않은 육류를 통한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감염 등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생선회, 육회, 김치, 나물 등 익히지 않은 채로 섭취하는 식품이 많다보니 여름철 식중독 발생이 현저하게 증가한다. 또한 인천지역은 2012년도에 노로바이러스 오염 김치 등으로 인하여 학교 등 집단급식소에서 269명(12건)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고, 2013년도에는 병원성대장균 등에 의하여 집단급식소에서 300명(6건)의 식중독환자가 발생하는 등 지속적으로 집단식중독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식중독 예방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손씻기·익혀먹기·끓여먹기'의 생활화이다. 사람 손은 하루 평균 1만마리 이상의 균에 노출되며, 여기에는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등 식중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균도 많이 들어있다. 또한 식중독균이 왕성해지는 여름철에는 가급적 음식은 80℃ 이상에서 10분 이상 가열한 후 섭취해야 안전하다.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노로바이러스는 여름 보다 겨울에 생육이 활발해지므로 항상 끓여 먹는 것이 안전하다.
식중독 없는 국제행사를 위한 노력은 식약처, 질병관리본부, 인천광역시와 시교육청, 경기도와 도교육청 등 보건당국 뿐만 아니라 조리종사자, 영양사, 소비자단체들의 자발적인 예방홍보 활동 등이 중요하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로 빛나는 인천광역시가 되길 기원한다. 식약처는 성공적인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해 식음료 안전관리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김인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